지난달 SNS 스레드(왼쪽)와 인스타그램(오른쪽)에 장마와 폭염 관련 가짜뉴스가 올라왔다. SNS 갈무리
여름마다 반복되는 날씨 관련 가짜뉴스가 올해도 퍼지고 있다. ‘올여름 장마 기간 32일 내내 폭우’ ‘30일 이상 기온이 45도 이상일 것’이라는 내용이 대표적 사례다. 기상청은 이런 예측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SNS 스레드에는 “기상청 기후분석 데이터를 보면 2026년 대한민국 장마 기간이 32일이다. 휴가 취소해야 하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2만회 이상 공유됐다. 해당 정보는 제습기 공동구매 게시물, 장화 등 의류 판매 광고, 러닝 정보 계정 등에서 활용되며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서는 노령층을 중심으로 “올여름의 경고. 올여름 폭염에 대비하십시오. 전문가들은 올해가 60년 만에 오는 후덥지근한 최고온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올해 30일 기온이 무려 45도 이상일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메시지가 퍼지고 있다. 3년 전에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인터넷에 퍼진 바 있다.
기상청은 해당 뉴스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몇 달 뒤의 일 최고기온이나 강수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는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의 기상정보 기술력으로 가능한 예보는 최대 10~12일 전망이며, 그나마도 일주일 이상 넘어가는 예보는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며 “몇 달 치 일 최고기온이나 강수량은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고 했다.
날씨 예보는 불확실하다. 가짜뉴스는 이 점을 파고든다.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날씨 관련 가짜뉴스가 ‘공포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올여름이 더울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며 “일기예보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그 틈을 교묘하게 파고든다”고 했다. 이어 “날씨 관련 소식은 ‘30일 이상’ ‘45도가 넘는다’는 식으로 숫자를 써서 그럴듯하게, 과학적인 것처럼 말하기 좋아서 더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날씨 관련 가짜뉴스는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우 통보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날씨와 기후변화가 조회 수를 키우는 방편이 됐다”며 “주식 트렌드 등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관심이 많으니 근거 없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 관련 가짜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먼저 예보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한 달 내내 비가 온다” “몇 달 뒤 특정 기온이 30일 이상 이어진다”는 식으로 장기간 날씨를 단정하는 정보는 의심해야 한다. 홍 교수는 “기본적으로 몇 주 후의 날씨는 알 수가 없다”며 “관심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날씨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이들이 맞았다고 해도 ‘찍기’로 맞힌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제습기(왼쪽) 공동구매와 러닝 관련 서비스(오른쪽)에 날씨 관련 가짜뉴스가 사용된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