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
엘비스 육성 활용한 내레이션
배즈 루어먼 화려한 연출 눈길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에는 캔자스시티 지하 소금광산에 묻혀 있다 복원된 라스베이거스 장기 공연 영상이 활용됐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배즈 루어먼 감독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 영화 <엘비스>(2022)를 준비할 당시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아카이브 영상을 발견했다. 40여년간 소문으로만 남아 있던 그의 라스베이거스 장기 공연 영상을 캔자스시티의 지하 소금광산에서 찾아낸 것이다. 59시간 분량의 영상과 오디오 트랙을 복원해낸 그는 다큐멘터리로 이 영상을 대중 앞에 내놓는다.
내달 1일 개봉하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프레슬리의 아카이브 영상과 라이브 퍼포먼스, 인터뷰를 엮은 전기 다큐멘터리 겸 콘서트 영화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물랑루즈>(2001)를 만든 루어먼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연출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원제는 <EPiC: Elvis Presley in Concert>로, ‘엘비스 프레슬리 인 콘서트’의 머리글자를 활용해 ‘서사시’(Epic)의 의미를 더했다. 영화는 프레슬리가 갓 데뷔한 순간부터 사회에서 받았던 시선, 군대 징집 당시 일화, 할리우드 활동, 라스베이거스 공연 현장까지 망라했다.
영화 <에픽: 엘비스 프레슬리 콘서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1956년 프레슬리가 데뷔하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프레슬리는 팔다리는 물론 골반까지 흔들며 노래했다. 당시에는 파격적인 춤사위였다. 10대들은 그에게 열광했지만, 언론과 정치권은 ‘청소년 범죄를 조장한다’며 불편해했다.
프레슬리는 미국 남부 음악의 중심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자랐다. 그 영향으로 당시 ‘흑인 음악’으로 취급됐던 리듬 앤드 블루스(R&B)에 가스펠, 컨트리를 더한 로큰롤을 선보였다. 영화 속에서 프레슬리는 “R&B를 들으면 춤추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외설적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즐거움을 표출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프레슬리는 군 복무 이후 할리우드로 향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그는 “신곡이 들어간 다 비슷한 영화였다”며 공허해했다. 관객을 만나길 원했던 그가 찾은 곳은 라스베이거스의 공연장이었다. 이곳에서 머물며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주 5회씩 무대에 섰다. 영화 초반부가 그의 음악과 인터뷰를 교차시키며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됐다면 중반부터 본격적인 콘서트 영화가 전개된다. 라스베이거스 공연 준비 과정에서 연주자들과 유머러스하게 대화하는 모습부터 열정적인 리허설 장면, 완벽하게 갖춰진 콘서트 현장이 교차해 등장한다. 그의 대표곡인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를 비롯해 70여곡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담았다.
영화에서 주변 인물이나 평론가들의 말은 찾아볼 수 없다. “안녕하세요.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엔 오직 그가 생전 남긴 육성만 사용됐다. 어머니, 매니저 등과의 관계마저 프레슬리의 증언과 사진으로만 표현된다. 루어먼 감독은 외신 인터뷰에서 “엘비스가 말하는 엘비스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친밀함·어리숙함 등 엘비스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 영상까지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7월1일 개봉, 97분,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