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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의 한 순댓국집 사장 A씨는 최근 가게 입구에 순대와 머릿고기, 모둠순대 등 메뉴를 일본어와 대만어 발음으로 적은 종이를 붙였다.

대만인 관광객을 인솔하는 함위룡 가이드는 "단체관광객도 늘었지만 청주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개별 여행객도 급증했다"며 "육거리시장·상당산성·수암골 등 청주를 둘러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 코스도 많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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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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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는 지방 공항?…‘청주공항’은 외국인 급증에 웃는다

입력 2026.06.23 21:04

수정 2026.06.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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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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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11만여명 입국…대만·일본인이 각각 30% 넘어

국내 이동 편한 곳에 위치…시, 체류시간 늘리고 재방문 유도

청주시가 지난달 10일 진행한 K-POP 댄스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기 위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 댄서 지망생과 크리에이터들.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지난달 10일 진행한 K-POP 댄스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기 위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 댄서 지망생과 크리에이터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의 한 순댓국집 사장 A씨는 최근 가게 입구에 순대와 머릿고기, 모둠순대 등 메뉴를 일본어와 대만어 발음으로 적은 종이를 붙였다. 번역기를 이용해 ‘어서오세요’는 ‘환잉’과 ‘이랏샤이마세’로, 순댓국은 ‘쑨대잉헝’과 ‘순데스우프’ 등으로 적어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때 직원들이 활용하라는 취지다. 얼마 전에는 관광객을 위해 사진으로 된 메뉴판도 만들었다. A씨는 “일본·대만인 손님들이 늘어 평일 아침에만 7~8개 팀이 찾는다”며 “5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하고 있지만 신기하다”고 말했다.

청주에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것은 청주국제공항 덕분이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11만2612명으로 2023년(6만4036명)보다 75.8% 증가했다. 외국인 입국자 국적은 대만(36.4%)과 일본(32.1%)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일본인 입국자는 3만5284명으로 2023년(1만3341명)보다 무려 164.4% 늘었다. 같은 기간 대만인 입국자도 2만8384명에서 4만1875명으로 47.5%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수도권에 있는 인천·김포 공항 대신 청주공항을 선택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국내 어느 곳으로나 이동하기 좋은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순댓집 ‘새가덕순대’ 입구에 일본어와 대만어로 된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삭 기자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 순댓집 ‘새가덕순대’ 입구에 일본어와 대만어로 된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삭 기자

충청권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취항 이후 대만·일본 직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는가 하면,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항공 노선 연계 지역 특화 관광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실적은 일본 노선 7912편, 대만 노선 1498편이나 됐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저비용 항공권으로 여행 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며 “청주가 국토 중심에 있어 전주·경주 등 소도시나 서울·부산 등으로도 이동하기 좋은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인 관광객을 인솔하는 함위룡 가이드는 “단체관광객도 늘었지만 청주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개별 여행객도 급증했다”며 “육거리시장·상당산성·수암골 등 청주를 둘러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 코스도 많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사를 대상으로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해외 글로벌 관광박람회 참가 및 한국관광공사 협업 팸투어 진행 등을 하고 있다. K팝 댄스 일일 강좌와 초정행궁 한옥 숙박 체험 등 다양한 한류·전통문화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청주시는 올해 중 성안길 인근 청주향교와 수암골 인근 빈집을 활용해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체류 일수나 소비 금액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역 먹거리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삼겹살 패스’ ‘디저트 패스’ 등 특화 패스권 상품도 기획 중이다.

남상택 청주시 관광마케팅팀장은 “과거 청주는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1박을 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며 “수도권으로 쏠려 있는 관광객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해 외국인이 더 머물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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