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의대전문 입시학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한수빈 기자
2027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500명 가까이 늘었지만, 지역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10명 중 7명을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의대 모집인원은 3508명으로 전년(3016명)보다 492명 늘었다. 지역의사선발전형 488명이 새로 도입된 영향이다. 그러나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1757명으로 전년보다 27명 줄었다. 의대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1991명)와 비교하면 234명(11.8%) 감소한 수치다.
지역의사선발전형 신설로 전체 모집 규모는 확대됐지만 거주지나 출신 고교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의 문은 오히려 좁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의대 선발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일반전형과 지역 선발(지역인재·지역의사) 비율은 각각 50.1%, 49.9%로 사실상 1대1 수준이 됐다. 2024학년도 일반전형 66.0%, 지역인재전형 34.0%와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선발 구조가 크게 바뀐 것이다.
대학별로는 순천향대가 일반전형을 18명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7명), 경상국립대(6명) 등도 일반전형 모집인원을 축소했다.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지역 선발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2026학년도 비수도권 의대의 일반전형 비중은 39.0%였지만 2027학년도에는 30.6%까지 낮아졌다. 반면 지역인재전형(50.7%)과 지역의사선발전형(18.7%)을 합한 지역 선발 비중은 69.4%에 달했다. 비수도권 의대 10명 중 7명을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일반전형과 지역 선발은 전형 유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일반전형은 정시 비중이 41.3%로 가장 높았고 학생부종합전형(35.7%), 학생부교과전형(16.6%), 논술전형(6.3%) 순이었다. 반면 지역 선발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50.5%로 과반을 차지했고 학생부종합전형(34.2%), 정시(14.7%)가 뒤를 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모집인원보다 선발 대상의 변화”라며 “수험생들은 의대가 몇 명을 뽑는지보다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몇 개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