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가 제공하는 ‘디지털 드로잉’ 교육에서 수강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제공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경력 유지 여성에 비해 임금이 15% 가량 낮고, 40∼50대에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4일 경력 단절 경험이 여성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GJF고용이슈리포트 ‘경력 단절은 여성 임금을 얼마나 낮추는가-지역별 고용조사로 본 경력단절 여성의 임금 격차 분석’을 발간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경력 유지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9058원, 경력 단절 여성은 1만6067원으로 경력 유지 여성보다 15.7% 낮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임금격차가 컸다. 50대의 임금 격차율은 21.2%로 가장 높았고, 40대도 18.8%의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출산과 육아 이후 발생한 경력 단절이 장기근속과 승진, 숙련 축적 기회를 약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 불이익을 누적시키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취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향 이동’도 임금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력 단절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서비스직과 단순노무직에 집중됐다. 반면 경력 유지 여성은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 고임금 분야에 더 많이 분포했다. 보고서는 “기존 경력과 숙련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채 저임금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력 단절은 연령이나 배우자 유무 같은 개인 특성보다 고용 안정성, 장기근속, 사업체 규모, 자녀 돌봄 부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1명 늘어날 때 경력 단절 가능성이 약 11.7% 증가했다.
보고서는 여성 고용정책의 축을 단순한 ‘취업률 제고’에서 ‘좋은 일자리 접근→경력 지속→경력 회복→공정한 보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유연근무제 확대와 돌봄 인프라 확충, 경력 인정제와 직무 재훈련을 통한 경력 회복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2015년, 2021년, 지난해 지역별 고용 조사 상반기 원자료를 활용해 전국 경력 단절 여성과 경력 유지 여성의 임금 격차 규모와 원인을 분석했다.
이혜민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경력 단절은 여성 임금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사건이 아니라 장기적인 임금경로와 노동시장 지위를 바꾸는 구조적 요인”이라며 “여성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경력 유지와 경력 회복,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