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남성 축구 국가대표팀 리오넬 메시가 지난 23일 북중미 월드컵 오스트리아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로 2024의 주인공은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라민 야말(스페인)이었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출전한 야말의 나이는 ‘만 16세 338일’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이라 숙소에서 학교 숙제를 해야 했을 정도였으나 잔디 위에선 평범한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야말은 대회 기간 1골·4도움을 기록하며 ‘무적함대’의 부활을 이끌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선 ‘불혹의 스타’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도 2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두 경기 만에 5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통산 득점 1위(18골)에 등극하자 ‘메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농담이 나왔다.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기대에 못 미쳐 “한물간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으나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에서 보란 듯이 멀티골을 넣으며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한 카보베르데의 보지냐 역시 40세의 노장이다. 인구 52만명의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대표팀의 골키퍼 보지냐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유효슈팅 7개를 막는 철벽 수비로 팀을 무승부로 이끌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의 어머니가 비자 발급과 비용 문제로 경기장에 오지 못했다는 사연 등도 주목을 받으면서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경기 전 5만명에서 25일 현재 1590만명으로 폭증했다.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48개국의 40세 이상 선수는 8명이다. 이전 22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던 40세 이상 선수를 모두 더한 수보다 1명 더 많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스포츠 과학, 회복 프로그램의 발전에서 선수 수명 연장의 이유를 찾았다. 여기에 철저한 자기 관리가 더해져야 불혹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메시는 2차전 뒤 인터뷰에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불혹의 스타들이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