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 이어 JYP도 도입
‘암표 근절법’ 8월 시행 영향도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 <RUN IT> 서울 공연에 국내 팬클럽 우선 예매를 도입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유명 K팝 아이돌 그룹이 ‘국내 팬클럽’을 우선으로 한 콘서트 예매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외 암표상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해외 팬들의 티켓 구매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3일 공식 SNS를 통해 다음달 25일부터 열리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투어 콘서트 <런 잇>의 서울 공연 티켓 판매를 공지했다. 기존에는 한국·글로벌 팬클럽 대상 통합 선예매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국내 팬클럽 예매를 먼저 진행한 뒤 다음날 글로벌 팬클럽 예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 팬클럽 우선 예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건 하이브 소속 그룹 엔하이픈이었다. 이후 같은 소속사인 코르티스, 보이넥스트도어가 같은 예매 방식을 택했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레드벨벳, NCT 드림 등도 연이어 국내 팬클럽 우선 예매 정책을 발표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잇따라 국내 팬클럽 우선 예매를 도입하면서 공연 예매 관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러한 조치에 국내 팬과 해외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국내 팬들은 “암표상과 거래 없이 콘서트 예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해외 기반 암표상들이 글로벌 팬클럽 선예매를 이용해 많은 티켓을 확보해 고가에 재판매하면서 국내 팬의 티켓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팬들은 “글로벌 그룹의 공연임에도 한국에 살지 않아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 팬클럽 선예매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번호, 아이핀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
K팝 공연에서 암표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그룹 블랙핑크, 에스파, 라이즈, 제로베이스원 등 K팝 가수들의 공연 티켓이 정상가 대비 18~51배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 사이트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K팝 콘서트 티켓을 되팔아 71억원의 부정수익을 올린 암표 거래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명 ‘암표근절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에는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예매처와 통신판매 중개업자에게도 부정 구매·판매 관리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기획사들이 자체적 암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연예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암표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며 “모든 좌석이 국내 팬들에게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암표를 막기 위해 시도한 실험적 조치일 뿐 국내외 팬들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효과나 불편 사항을 확인한 뒤 다른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