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살기도 벅차서…코스피 탈 기회조차 없었어요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코스피가 9000을 돌파했는데 어째 사람들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씨는 "생활비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마련할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주식에 '올인'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반면 대학생 노모씨는 "부모님께 도움받은 것도 없고, 아르바이트로 버는 적은 돈도 생활비로 많이 나간다"며 "지금 주식 시장이 좋은 건 알지만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했어요.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살기도 벅차서…코스피 탈 기회조차 없었어요

입력 2026.06.26 07:00

  • 조해람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9000피가 부른 ‘자산 양극화’

‘빈익빈 부익부’ 굳어질 우려

적극적 분배정책 주문 목소리

인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중인 유모씨가 지난 24일 원생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인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중인 유모씨가 지난 24일 원생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코스피가 9000을 돌파했는데 어째 사람들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SNS에는 큰돈을 벌었다는 ‘인증 글’이 넘쳐나지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호황에 올라탈 기회조차 기존의 자산이나 소득에 따라 양극화됐기 때문입니다.

청년층의 타격이 특히 큽니다. 취업은 안 되고 생활비는 오르는데, 누군가는 주식으로 쉽게 자산을 불립니다. ‘출발선’과 ‘안전망’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경향신문 경제부의 기획기사 ‘2030 청년, 벌어지는 출발선’을 소개합니다.

점점 커지는 청년층 ‘K자 격차’

여기 두 청년이 있습니다.

36세 A씨.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연 8000만원의 급여와 성과급으로 2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해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모은 결과, A씨의 투자금은 2년 만에 2배가 넘는 4억4000만원이 됐습니다. 자산을 크게 불린 A씨 부부는 자녀를 ‘학군지’에서 키우기 위해 상급지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31세 유모씨. 인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그는 한 달에 160만~210만원을 법니다. 하지만 창업대출·전세대출 이자와 상가 임대료 등,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고정비용이 월 약 160만원입니다. 대출금과 생활비 때문에 ‘쓰리잡’을 뛰지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주식 투자는 물론 적금조차 언감생심입니다.

우량주를 공부하고 투자를 결심한 A씨의 선택이 수익으로 보상받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선택을 할 기회 자체가 양극화된 현실입니다. A씨도 그 사실을 압니다. “우연히 반도체 일을 시작했는데 시대를 잘 타고났죠. 종잣돈이 적으면 수익도 크지 않아요. 자산 형성은 개인 노력과 환경이 50 대 50인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격차가 벌어지기도 해요. 대학생 정연수씨(22)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4000만원을 주식에 넣어 1억원을 만들었습니다. 정씨는 “생활비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마련할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주식에 ‘올인’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반면 대학생 노모씨(23)는 “부모님께 도움받은 것도 없고, 아르바이트로 버는 적은 돈도 생활비로 많이 나간다”며 “지금 주식 시장이 좋은 건 알지만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했어요.

확 벌어진 자산 양극화는 오늘날 2030세대의 보편적인 풍경입니다. KBS가 20대 가구 자산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빚 제외)는 6억3000만원 대 3327만원으로 무려 19배에 달했습니다.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큰 격차입니다. 반면 9년 전 20대 내부 자산 격차는 6배였고, 전 세대에서 가장 작았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에서는 자산이 많을수록 더 쉽게 부자가 되고, 자산이 적으면 돈을 벌기가 어렵죠. ‘K자 격차’가 확대되는 겁니다. 경향신문은 한 대형 증권사 20·30대 고객 증권 계좌의 최근 6개월간 예탁자산 증가율을 분석해봤어요. 잔액 10억~30억원 미만 구간은 자산이 87.8%나 늘었고, 30억원 이상 구간도 84.9%의 증가율을 기록했어요. 반면 1억~10억원 미만 구간은 56.8% 증가에 그쳤습니다.

자산이 없는 청년들이 ‘시드 머니(초기 자본)’를 쌓으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그 길도 막히고 있어요.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었어요. ‘쉬었음 청년’ 수와 청년층 실업률 모두 높고요.

정부도 이런 불평등을 의식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역대급 성과급이나 코스피 지수도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어요. 적극적 분배정책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외환위기 이후의 실수(불평등 확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의 속도만이 아니라, 그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는 복지국가의 비전도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취업준비생 심모씨(30)는 경향신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하는데, 그걸 할 만큼의 돈을 가지지 못한 청년들이 훨씬 많아요. 청년들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주식 투자가 아니라 안정적 소득을 줄 일자리나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 안전망 확충이 아닐까요.” 심씨의 말에 정부는 제대로 응답할 수 있을까요? ‘2030 청년, 벌어지는 출발선’ 기획의 후속 기사도 기대해주세요!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점선면>의 다른 뉴스레터가 궁금하시다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 https://buly.kr/AEzwP5M


매일 아침 '점선면'이
뉴스의 맥락과 관점을 정리해드려요!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