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시간과의 싸움’ 구조작업, 베네수 제재 해제가 관건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규모 7.2와 규모 7.5의 '쌍둥이 지진'이 연이어 강타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베네수엘라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유럽연합 등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시절 정치적 억압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가해온 각종 제재가 신속한 구호 자금 송금과 물품 이송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핀란드 한켄경제대학 산하 인도주의 물류 연구소의 사라 쉬플링 부소장은 25일 알자지라에 "제재는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제한하는 부수적 효과를 낳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이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제때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시간과의 싸움’ 구조작업, 베네수 제재 해제가 관건

입력 2026.06.26 12:35

수정 2026.06.26 17:48

펼치기/접기

자금 송금·구호 요원 입국·물품 반입 늦어질 수도

2023년 시리아 지진 때 제재로 구조작업 더뎌져

베네수 동결 자금 해제해 구호 활동에 쓰게 해야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AFP연합뉴스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AFP연합뉴스

규모 7.2와 규모 7.5의 ‘쌍둥이 지진’이 연이어 강타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베네수엘라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유럽연합(EU) 등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시절 정치적 억압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가해온 각종 제재가 신속한 구호 자금 송금과 물품 이송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핀란드 한켄경제대학 산하 인도주의 물류 연구소의 사라 쉬플링 부소장은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제재는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제한하는 부수적 효과를 낳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이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제때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5년부터 베네수엘라 특정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해왔으며, EU와 영국도 이와 별도로 2017년부터 자산동결 및 여행 금지, 품목별 금수 조치 등의 제재를 취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 생포 후 자신들에게 협조적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취임하자 일부 제재를 완화했으나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쉬플링 부소장은 “제재로 인해 피해국 현지 구호단체에 대금을 송금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물품 공급 및 구호 요원들의 입국이 더뎌질 수 있다”며 “제재 위반을 우려한 구호 기관들의 행정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제재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80%가 빈곤 상태에 놓여있고, 식량과 필수 의약품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조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물자를 시급히 들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만큼 제재가 신속한 구호활동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도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CEPR은 “2023년 시리아 지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 면제를 늦게, 그것도 제한적으로 시행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일깨웠다. 당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던 시리아는 각종 제재 때문에 포크레인 등 중장비 기계를 반입하지 못해 사람들이 손으로 흙을 파내야 하는 참혹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CEPR은 영국과 포르투갈 은행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자산도 즉시 해제해 인도주의 지원과 재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지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국이 이번 참사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이용하려 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미국은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장악을 시도해 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약 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외국인 민간 투자 유치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비용의 28배를 베네수엘라 석유로 회수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미국이 이번 지진 재해를 계기로 식수 인프라 구축과 같은 재건 사업에 미국의 직접 투자를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플링 부소장은 “재난 원조는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