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8개월 연속 오르면서 지난 5월 신규 주담대 5건 중 3건이 변동금리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돼 차주들의 변동금리 대출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4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3.97%)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4.23%로 1개월 전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고정금리 상승은 준거 금리인 5년물 은행채(AAA) 금리가 5월에 4.17%로 전달보다 0.29%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신규)는 2.9%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차주들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한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선택했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1.6%로 전달 대비 6.2%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비중이 작아져 2021년 6월(39.5%) 이후 5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58.4%로 60%에 육박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등 장기채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는 데다, 고정금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보금자리론 취급액도 계속 줄고 있다”며 “고정금리 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24.6%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비중이 줄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영끌’로 아파트를 산 차주와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넣은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변동금리를 선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1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3%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둘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6%포인트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