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 지수가 6% 가까이 급락해 8400선까지 밀려났다. 장중 급락세에 매도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되며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8813.18로 하락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확대해 한때 8100선까지 내려앉았다. 급락세에 오전 11시 12분쯤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낮 12시 10분쯤 서킷 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됐다.
코스피 전체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으로, 올해 들어 5번째다. 국내 증시 출범 이래 한 주 동안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14번째 발동됐다.
이날 주가 하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5.30% 내린 33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8.36% 내린 267만3000원에 마쳤다.
간밤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을 발표하자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투자 위축 우려가 생긴 게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조6265억원을, 기관이 3조784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8조18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코스피는 최근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19거래일 중 종가 기준 4% 이상 등락한 것은 총 8거래일에 달한다. 이 중 3거래일은 하루 등락률만 8%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3일에는 910.71포인트나 폭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거래일간 코스피의 8.9% 급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과 쏠림 현상의 부작용이 재발했다”며 “반도체 등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한 증시 전반에 걸친 고변동성 압력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