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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나흘째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에 나섰지만 당국의 구조 활동 지원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27일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강진으로 인해 1430명이 사망했으며 328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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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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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잔해 맨손으로 헤치는 주민들···지진 후 실종자 7만명

입력 2026.06.28 13:46

수정 2026.06.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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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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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쇄 강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나흘째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망자가 14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에 나섰지만, 당국의 구조 활동 지원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1430명이 사망했으며 328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비공식 실종자 집계에 따르면 지진 이후 최소 6만8900명이 실종됐다. 이는 민간 웹사이트에 접수된 시민들의 신고를 종합한 수치다. 전날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국장은 AFP통신에 “실종자가 5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큰 라과이라주에서는 주민들이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장으로 달려간 주민 수천명이 삽과 맨손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식량, 물, 의약품 등 구호품을 오토바이와 트럭으로 현장에 실어 나르고 있다.

라과이라주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려는 자원봉사자가 모여들어 교통체증이 발생해 구급차·구조대의 진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당국은 재난 지역에 대한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출입 허가증 발급을 의무화했다.

시신 부패로 인한 악취가 퍼지면서 구조 작업에 나선 이들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라과이라주 주민들은 이어진 여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광장, 공원, 도로변의 임시 대피소 등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자가 몰려들고 있지만 수십년간 방치된 베네수엘라의 의료 시스템 탓에 의료진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국립의학아카데미 전직 원장인 후니아데스 우르비나 메디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병실이 부족해 복도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도 필요한 장비와 물자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스페인군 긴급대응부대 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이케티아에서 지진 피해 구조작업 중 한 여성이 구급차로 이송되자 손뼉을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스페인군 긴급대응부대 제공

스페인군 긴급대응부대 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이케티아에서 지진 피해 구조작업 중 한 여성이 구급차로 이송되자 손뼉을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스페인군 긴급대응부대 제공

유엔은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이 약 67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한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전기, 수도, 통신, 교통 등 주요 기반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유엔은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을 40%로 추정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1만4000명의 군인과 경찰이 재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현장에서 정부 관계자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당국의 대처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AP통신은 일부 공무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은 뒤 떠나려 하자 몸싸움이 벌어졌다고도 전했다. 자원봉사자에게 출입허가증 발급을 의무화한 조치를 두고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개국에서 온 2000여명의 구조대원들은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며 미 행정부가 지원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진 이후 최소 430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며칠 동안 수도 카라카스 등에서는 규모 4.8의 여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자연재해 발생 후 48~72시간을 생존자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이라고 본다. 이날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구호 작업은 생존자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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