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미도문방구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미도문방구

입력 2026.06.28 18:16

수정 2026.06.28 21:46

펼치기/접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미도 문방구 입구에 사장 부부가 폐업을 하면서 단골 손님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붙어 있다. SNS 갈무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미도 문방구 입구에 사장 부부가 폐업을 하면서 단골 손님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붙어 있다. SNS 갈무리

학교 앞 문방구엔 없는 것이 없었다. 연필·지우개 같은 필기도구는 물론이고 참고서부터 리코더, ‘쫄쫄이’와 쥐포 같은 간식거리도 진열돼 있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성탄절 카드도 모두 그곳에서 살 수 있었다. 종이 상자에 노란 병아리를 넣어놓고 파는 날도 있었다. 짝꿍이 자랑하던 최신식 샤프펜슬도 만져볼 수 있었고, 빠뜨리고 온 준비물도 그곳에 가면 해결됐다. 하굣길 문방구에 들러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고 미니오락기에서 오락을 하는 그 순간만은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랬다. 변변한 놀이나 문화 공간이 없던 그 시절 문방구는 동심에겐 일종의 소우주였다.

하굣길 아이들로 왁자지껄하던 문방구의 위세는 2000년대 이후 시들해졌다. ‘팬시 문구점’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동네 문방구에 아이들의 발길이 점차 줄었다. 대형마트와 저가 생활용품점이 급속히 늘면서 문방구 입지는 더 좁아졌다. 2011년부터 시행된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의 영향도 컸다. 학생들이 준비물을 살 필요가 없으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문방구의 쇠락에는 시장 환경 변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초등학생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1999년 약 2만6900개이던 전국 문구용품 소매점은 지난해 4000곳 이하로 줄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미도 문방구’도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문방구 중 하나다. 최근 이 문방구 사장이 폐업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가게에 붙인 편지에는 “비록 문은 닫지만 여러분의 멋진 앞날을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쓰여 있다. 두 번째 편지에는 “내가 참 좋아했던 친구들”이라며 민찬이, 서원이, 준서… 단골 아이들 20여명의 이름이 나열됐다. 15년간 문방구를 운영해온 부부는 이제 70대에 접어든 데다, 지난 20일 상가 계약이 만료되자 문을 닫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이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들이 적지 않았다.

동네 문방구가 문을 닫는단 얘기가 새삼스럽진 않지만, 어린 시절 문방구에 얽힌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한 세대들에게는 마음 한쪽이 아릿해지는 일이다. 문방구에 이어 앞으로 또 어떤 추억의 공간이 자취를 감추게 될까.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