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라자다에 판매 상품 확대
11번가, 징둥닷컴 ‘전문관’ 입점
원화 약세에 해외 소비자 몰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e커머스 기업들과 손잡고 해외 소비자가 국내 판매자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소비자는 원하는 한국 제품을 손쉽게 살 수 있고, 국내 판매자는 복잡한 통관·물류 등 진입장벽 없이 해외 판매가 가능해졌다.
G마켓은 지난해 말 역직구 강화를 위해 제휴한 라자다(Lazada)와의 연동 판매 상품 수를 기존 700만개에서 3000만개로 4배 이상 대폭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체제로 개편된 이후 알리바바그룹의 동남아시아 e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5개국의 소비자 약 1억6000만명을 대상으로 역직구를 시작했다. G마켓 글로벌 판매 프로그램에는 국내 판매자 1만7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이 현재까지 라자다에서 실제 상품을 판매했다.
해외 주문이 들어오면 G마켓 입점 판매자는 인천의 G마켓 물류센터까지만 상품을 보내면 되고, 이후 국제운송과 통관, 현지 배송 등 전 과정은 G마켓과 라자다가 책임진다.
G마켓은 올해 상반기 G마켓의 라자다 판매 거래액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배 이상(102%)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올해 말부터는 알리바바그룹의 전 세계 판매망을 활용해 유럽·남미·서남아시아 등으로 역직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도 최근중국 2위 e커머스 업체인 징둥닷컴과 손잡고 해외 직구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었다. 뷰티, 건강기능식품, 패션, 가공식품 등 국내 350여개 브랜드 상품이 입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역직구)은 1조599억원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4년6개월 만에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증가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액은 2억2458만달러(약 3430억원)로 1년 전보다 77.0%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다.
원화 약세로 인한 고환율이 역직구 성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소비자 입장에선 한국 제품을 자국 통화 기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국내 판매자 입장에선 고환율 환차익을 기대하고 역직구에 나설 요인이 된다. e커머스 플랫폼이 물류, 마케팅, 고객응대 등을 지원하면서 중소 브랜드도 직접적인 해외 투자 없이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졌다.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로 고착화하며 성장세는 둔화하고 출혈성 경쟁은 심화하는 국내 e커머스 시장 상황도 역직구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