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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광주시와 전남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7월1일 출범한다.

광주·전남의 통합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다시 호남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이번 통합으로 전남광주통합시 인구는 경기와 서울, 부산에 이어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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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더 큰 하나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친구 다 떠난 ‘소멸 위기’ 고향···‘분리’ 40년, 절박함으로 다시 뭉친다

입력 2026.06.29 06:00

수정 2026.06.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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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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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반세기 ‘수도권 블랙홀’ 이제 멈춘다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균형발전 이끌 ‘1호 광역통합’ 의미

1지난 1월1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범시도민 협의회’ 발대식을 열었다. 통합에 성공한 광주와 전남은 7월1일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새로 출범한다. 광주시제공.

1지난 1월1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범시도민 협의회’ 발대식을 열었다. 통합에 성공한 광주와 전남은 7월1일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새로 출범한다. 광주시제공.

광주시와 전남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7월1일 출범한다. 전남광주통합시는 인구와 기업이 밀집한 ‘수도권 일극’에 맞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전남광주특별시가 첫 성공 사례로 남는다면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의 행정통합도 ‘청신호’를 기대할 수 있다.

“저희 같은 지방 청년들은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습니다. 더 버틸 수 없으면 서울로 가야 하는 거죠.”

광주에서 청년 인턴으로 일하는 김은수씨(30·가명)는 “불안과 함께 산다”고 말했다.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연락이 오지 않을까 봐 불안하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또 부탁하게 될까 봐 걱정도 된다.

언젠가 친구들처럼 고향을 떠나는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올 것도 같다. 김씨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돌아왔지만 인구 20만명 중소도시 목포에는 일자리도, 청년도 없었다.

“목포 중심지를 돌아다녀도 친구 한 명 마주치지 않는 거예요. 서울서 열린 결혼식에 갔더니 다들 수도권에 살고 있더라고요.” 김씨는 친구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를 안다. “직장을 구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2024년 좀 더 큰 도시, 광주로 갔다.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상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지역에 관련 기업이 없었다. 결국 인턴 생활은 서울에서 했다. 지역 균형 발전으로 지방에도 일자리가 생기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는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한 줄기 희망을 건다.

“전남광주통합시가 작은 희망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김씨는 “지금 10대들이 청년이 됐을 때는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시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기대를 안고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광주가 1986년 직할시로 승격하며 분리됐던 두 광역자치단체가 40년 만에 통합한 배경에는 지방의 절박한 ‘생존 위기’가 자리한다.

산업화시대 50여년 동안 고착된 ‘수도권 일극’은 지방을 소멸 위기로 내몰았다. 1970년대만 해도 광주를 포함한 전남 인구는 410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3224만명)의 12.7%를 차지할 정도였다.

“청년이 일자리 때문에 떠나지 않았으면”

첫발을 내딛는 전남광주통합시의 인구는 국내 총인구(5160만명)의 6.1%인 316만명(광주 138만6000명·전남 177만4000명)에 불과하다. 2030세대의 유출이 특히 심각하다.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만 1만명 넘는 20대 청년이 빠져나갔다.

광주전남의 인구는 지난 50년새 크게 줄어들었다. 경향신문

광주전남의 인구는 지난 50년새 크게 줄어들었다. 경향신문

다른 지방의 사정도 비슷하다. 제2도시 부산의 인구는 1991년 38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올해 324만명으로 줄었다. ‘노인과 바다’(노인과 바다만 남았다)라는 말은 부산의 현실을 대변한다.

1970년 337만명이었던 경북 인구는 올해 249만명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전북도는 249만명에서 171만명으로, 충남은 237만명에서 213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1970년 568만명이던 서울 인구는 1988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70년 각각 263만명, 80만명이던 경기·인천의 인구는 현재 1360만명, 300만명까지 늘었다.

지난 25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앞 국기게양대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국기게양대를 추가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22개 시군 깃발이 걸렸던 곳에 광주 5개구 자리가 추가된다. 전남도 제공.

지난 25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앞 국기게양대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국기게양대를 추가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22개 시군 깃발이 걸렸던 곳에 광주 5개구 자리가 추가된다. 전남도 제공.

부 역시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024년 기준 1352조원으로, 전국 GRDP(2560조)의 52.8%를 차지한다. 호남권은 8.7%인 225조에 그쳤다.

청년이 일자리를 얻으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전체 일자리 10개 중 6개(58.5%)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체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이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수도권 일극 해소를 위해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지자체)을 통한 균형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이 덩치를 키워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전남 통합 역시 이런 구상의 첫 사례다. 광주·전남의 통합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다시 호남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이번 통합으로 전남광주통합시 인구는 경기와 서울, 부산에 이어 4위가 됐다. 연간 GRDP는 158조원으로 경기, 서울 다음으로 경제 규모가 커졌다. 전남광주통합시는 이제 대구·경북, 대전·충남 등 통합의 문턱을 넘지 못한 다른 지역에 성공 선례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28일 “통합시는 50여 년간 지속된 수도권 일극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 성장 성공 모델이 돼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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