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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2017년 경무관으로 퇴직한 베테랑 전직 경찰인 류성호씨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경찰전직지원센터에서 토익 시험 감독관 교육을 들으려다가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사업을 알게 됐다.

과거 지구대 근무 당시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자를 접한 이후로 예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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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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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고, 끊고, 확인하고”···‘경력 도합 74년’ 은퇴 경찰들이 다시 동네로 스며든 이유

입력 2026.06.29 06:00

수정 2026.06.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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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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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호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이 지난 23일 서울 송파실벗뜨락 노인복지관에서 시니어 대상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왼쪽) 정다복 예방관이 수강생과 악성 앱 탐지 실습을 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류성호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이 지난 23일 서울 송파실벗뜨락 노인복지관에서 시니어 대상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왼쪽) 정다복 예방관이 수강생과 악성 앱 탐지 실습을 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피싱 사이트란 말은 모르셔도 돼요. 대신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 이 세 가지 원칙만 꼭 기억하세요.”

2017년 경무관으로 퇴직한 베테랑 전직 경찰인 류성호씨(67)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으로 활동 중이다. 강남경찰서 수사팀장 등을 거친 경찰 경력만 34년에 달하는 그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 서울 송파실벗뜨락 노인복지관에서 20여명 가량의 60세 이상 시니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토스뱅크는 올해 류씨와 같은 베테랑 퇴직 경찰 28명을 선발해 시니어 대상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피해 우려 지역 ATM 근처 등을 순찰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지만 지역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강의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의 31.2%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상대적으로 최신 정보에 늦고 스마트폰 조작에 서툰 노년층이 사기범의 주요 표적이 된 것이다.

범죄를 직접 마주한 경험이 풍부한 류씨지만 그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용어는 이를 당하는 이들과 똑같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직관적인 용어로 최대한 알기 쉽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류씨는 “피싱, 파밍, 몸캠 등을 영어로 그대로 전달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쉽게 전달하려고 (새로 나온 수법 등을) 따로 공부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류성호·정다복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이 지난 23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류성호·정다복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이 지난 23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지난해 말 38년 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한 예방관 정다복씨(61)도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으로 뛰고 있다. 그는 경찰전직지원센터에서 토익 시험 감독관 교육을 들으려다가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사업을 알게 됐다. 과거 지구대 근무 당시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자를 접한 이후로 예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정씨는 “현재 보이스피싱은 인공지능(AI)을 악용해 교묘하게 목소리와 얼굴까지 조작한다”며 “젊은 사람에 비해 스마트폰 조작 등에 서툰 시니어들에게는 예방을 위한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은 수강생들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보호나라’ 서비스를 통해 스미싱 메시지를 걸러내고, 모바일 백신을 활용해 악성 앱을 탐지하는 실습까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것저것 필기를 하는 등 수강생들의 참여도도 높았다. 강의 도중 한 수강생은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순간 대처법을 묻는 질문이었다. 류씨는 “일단 빠르게 112에 신고부터 하면 경찰이 은행에 지급정지하라고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수강생 A씨(79)는 “궁금해서 인터넷주소를 눌렀다가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알게 돼 도움이 많이 됐다”며 “다음 주제인 투자 사기 예방 교육도 들으러 오겠다”고 말했다.

예방관들이 하는 일은 강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네의 ATM 근처를 돌아다니며 보이스피싱 ‘징후’를 직접 파악하기도 한다. 무더운 날씨에 예방관 조끼를 입고 동네 순찰을 하다 보면 땀을 한 바가지 흘리지만 이들은 “어차피 해야 할 운동”이라며 웃어 넘겼다.

두 예방관은 경찰 제복을 벗은 이후에도 자신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류씨는 “교육이 끝난 뒤에 굉장히 유익했다고 말씀하시고 꾸준히 교육 들으러 나오는 분들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는 “예방관인 저희도 시니어에 속한다”며 “교육을 통해 같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 느끼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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