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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 메모’로 홍장원 의심···“을지연습 때 논의한 부분 지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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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다이어리에 적힌 메모를 근거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계엄 관련 지시를 하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국가안보실의 요청을 받아 홍 전 차장 산하 해외담당국장 A씨에게 직접 지시했고, 해외담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계엄 옹호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방국에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입건된 국가정보원 당시 해외 담당국장이 권창영 2차 종합특검에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고, 이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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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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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 메모’로 홍장원 의심···“을지연습 때 논의한 부분 지금 하라”

입력 2026.06.29 17:26

  • 이홍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김지미 특검보가 29일 과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관련 사항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김지미 특검보가 29일 과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관련 사항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다이어리에 적힌 메모를 근거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계엄 관련 지시를 하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특검이 단편적인 표현을 근거로 무리한 해석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검은 2024년 12월3일 내란 당시 실무관 A씨가 작성한 다이어리를 확보했다. 다이어리엔 A씨가 홍 전 차장 산하 부서장 B씨로부터 지시받은 내용이 1쪽 분량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계엄 직후 조태용 전 국정원장 주재로 정무직 회의를 열었고, 곧이어 부서장 회의를 열었다. 홍 전 차장이 B씨에게, B씨가 A씨에게 말한 내용이 메모로 확보된 것이다.

특검이 문제로 보는 메모는 “원장님은 우리가 그간 을지연습(전시·사변·비상사태 대비훈련) 때 논의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지금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심” “방첩사 컨택 유지” “경찰청 컨택 유지” 등 세 부분이다. 홍 전 차장이 조 전 원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을지연습을 언급하면서 계엄 관련 업무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종합특검은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을지연습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내란의 예행연습을 했다”고 인정한 만큼 해당 발언이 있었다면 내란 중요임무종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홍 전 차장은 부서장 회의에서 구체적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계엄 때 법률상 국정원이 뭘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정리해 보고하라”는 조 전 원장의 지시를 단순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홍 전 차장은 을지훈련이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라 매뉴얼 작성 시 이를 참고하라고 한 것이지, 계엄 사무를 지시한 게 아니라고 특검에 진술했다. 메모와 달리 조 전 원장이 을지훈련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지시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취지가 왜곡됐다는 것이다.

A씨 메모엔 다른 내용도 담겼다. A씨는 B씨가 홍 전 차장의 말을 옮긴 부분을 추려 ‘차장님 발언’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무직들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생각이 많지 않음” “각 부서에서 할 일 정리해보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하심”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홍 전 차장 측은 두 메모가 당시 회의에서 구체적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정황 증거라고 주장한다.

권영빈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 전 차장이 부인하는 내용에 부합하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정원 관계자 8명이 입건됐다”면서 “추가 수사 여부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4일 국가안보실이 우방국에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국가안보실의 요청을 받아 홍 전 차장 산하 해외담당국장 A씨에게 직접 지시했고, 해외담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계엄 옹호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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