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쨰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29일 발표한 대규모 신규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계획에 호남권과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산업 구조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육성 계획을 “호남의 기회이자 국가 산업전략의 전환점”이라며 반겼다. 민 당선인은 “전남광주는 넓은 부지와 RE100을 뒷받침할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저렴한 토지 제공, 전력·용수 공급체계, 인재양성, 정주 여건 조성 등을 통해 기업 투자가 빠르게 안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 전담팀 구성, 과감한 투자·기업 지원책 마련, 저렴한 토지 제공, 전력·용수 공급 체계 구축, 신속한 인허가, 인재 양성 시스템, 정주 여건 조성 등을 제시하며 “호남 반도체 투자를 어느 한 지역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상현씨(31)는 “지역에도 청년들이 기대할 만한 좋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며 “실제 일자리로 이어져 광주·전남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1호 조례안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조례’를 제정한다. 이 조례에는 반도체 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충청권도 정부 발표를 반기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프로젝트는 소외된 지방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삼성과 SK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충남에서 가장 신속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빠르게 실행계획을 수립해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 간소화까지 파격적인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에 사는 박민우씨(53)는 “다들 고무된 분위기”라며 “산업이 확대되고 인구가 늘어나는 등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영남권에서는 반도체 투자가 호남지역에 편중됐다며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균열발전’에 가까워 지역 간 갈등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계획과 국가지원책이 발표됐음에도 입지선정 기준 및 검토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측도 “이번 프로젝트 핵심은 서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부산은 반도체와 관련해 명확하게 새로운 투자계획이나 투자 금액에 대한 발표가 없어서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