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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혼자 ‘주 90시간’ 버티다 물러난 지역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입력 2026.06.29 18:15

수정 2026.06.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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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사 구인난 속에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수년간 홀로 지켜오던 교수가 끝내 사직을 결정했다. 김진규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28일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주최로 열린 ‘분만 인프라 회복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내가 버티면 결국은 나중에 한꺼번에 다 무너질 거란 생각이 들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역의 분만·신생아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는데도 소수의 희생으로 위기가 가려지는 현실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까지도 주 90시간 근무, 50시간 연속 당직을 하면서 환자 곁을 지킨 그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김 교수의 사직은 지역 필수의료 공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그가 수년째 ‘독박 근무’를 해온 것은 전북대병원이 연봉 상한을 없애며 인력 충원에 나섰으나 지원하려는 의사가 없었던 탓이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고위험 분만이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산과·신생아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직 산과 전담 의사가 없다고 응답한 병원은 85%(55곳)에 달하고, 신생아중환자실과 전문의도 충분하지 않다. 전국에서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춘 102곳 중 55곳이 수도권에 쏠려 있고,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의는 최근 5년(2020~2025년)간 74명 배출되는 데 그쳤다. 이러다간 병원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는 환자가 속출할 것이다.

고위험 산모 ‘뺑뺑이’ ‘태아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적정 규모의 의료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정부가 서울에만 2곳 있는 중증모자의료센터를 6곳으로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의료인력이 채워질지는 의문이다. 김 교수의 제언대로 지역 중증모자의료센터에 ‘폭격’ 수준의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수가체계 개선과 고의성 없는 분만 사고의 경우 의료 소송에서의 보호 등 산과를 떠나는 의료진을 되돌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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