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우재준 최고위원 겨냥 “사퇴 얘기하는 사람이 사퇴하라”
장 대표, 의총 불참…실제 의원들 징계 나서면 ‘집단 반발’ 예상
또 공개 설전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왼쪽에서 네번째)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당대표 사퇴 촉구 발언을 하는 동안 장 대표(두번째)가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자 비당권파는 다시 장 대표 사퇴론을 꺼내 맞섰다. 장 대표 사퇴 여부를 두고 지지부진한 설전만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징계가 현실화하면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갈등이 심화해 새로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온다.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설전이 공개회의부터 비공개회의까지 이어졌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원팀을 말하면서 기억나는 건 징계밖에 없다”며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는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지난 26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김재섭·김용태 의원 징계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언급한 뒤 “이들의 기여는 보이지 않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그저 해당 행위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면 이미 균형 잡힌 시야가 아니다”라며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언어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아전인수적인 판단과 표현은 정치 신뢰를 깎아내린다”고 우 최고위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발언했던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우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국민들 다 보는데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를 공개 모욕한 것 빼고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지선 끝나고 비공개 최고위 나오는 꼴을 못 봤는데 자기 할 일을 무엇을 했느냐. 사퇴, 사퇴 얘기하는 (본인이) 사퇴하라”고 말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재선거 특검을 할 생각을 해야지 사퇴만 얘기하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 때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시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저만 이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저와 같은 의문을 갖고 있는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있기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며 “(장 대표가) 공개적으로 설명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는 불참했다. 의총에서 징계 경고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장 대표가 불참하며 갈등은 표면화되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장 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수 의원은 일단 두고 보자는 분위기”라며 “다만 실제로 의원들을 징계한다면 여러 의원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다. 장 대표 스스로 사퇴론에 불쏘시개를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