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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2엔까지 하락하며 3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거론하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여기에 단호한 조치도 포함된다는 점은 최근 열린 미·일 재무장관 온라인 회의에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시장 신뢰를 확보하면서 환율 변동에 강한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62.41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4년 7월 기록한 161.91엔도 넘어섰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150엔대를 돌파한 뒤 줄곧 하락세다.
1986년은 전년도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던 시기였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들은 이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데 합의했다.
닛케이는 “현재는 정반대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속에서 당시와 같은 환율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동 정세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엔화 약세를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39년 전과 같은 162엔이더라도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면서 일본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인구 감소라는 장기적 요인과 초저금리 유지 및 대규모 국채 매입 등 금융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장기 추세를 바꾸지 않으면 엔화 가치 약세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엔화의 근본적인 가치를 높이려면 장기적인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지만 그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