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놂’이라는 공부법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놂’이라는 공부법

입력 2026.06.30 20:17

수정 2026.06.30 20:18

펼치기/접기
[김월회의 아로새김]‘놂’이라는 공부법

공자는 종종 묘한 얘기를 했다. “학예에서 놀다”는 말도 그중 하나다. 여기서 학예는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공자 당시 위정자의 교양 필수인 예법, 음악, 활쏘기, 수레 몰기, 읽고 쓰기, 산술의 여섯 가지를 가리킨다. 다른 하나는 유가의 여섯 가지 경전, 곧 유가 최고의 지식을 가리킨다.

어느 쪽이든 다 유가에서 내세우는 핵심적인 공부 대상이다. 그런데 공자는 이렇듯 중요한 공부 대상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한다. 달리 말해 공부거리를 놀잇거리로 삼아 놀라고 한다. 보통 우리는 “공부는 그만하고 놀아라” 식으로 말한다. ‘놀다’를 ‘공부하다’의 반대말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예와 더불어 논다는 공자의 말은 참으로 묘하다. 공부거리를 놀잇거리로 삼아 논다고 함은 결국 공부를 한다는 얘기인데, 놀았는데 공부하게 된다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싶어서이다.

그런데 노는 것, 곧 놂을 공부와 연계한 것은 공자만이 아니었다. 사상적으로 공자의 대척점에 서 있던 장자도 논다는 활동을 공부한다는 활동과 동일시했다. 그러니까 놂을 어엿한 공부법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여러 공부법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공부법으로 제시했다. 소요하면서 놂이라는 뜻의 ‘소요유(逍遙遊)’가 바로 그것이다.

소요유는 장자의 사유가 담겨 있는 <장자>라는 책의 첫 편 제목이다. 장자가 자신의 사상 가운데 제일 먼저 제시하고 싶은 바가 바로 소요유였다는 뜻이다. 그만큼 소요하면서 놂을 중시했다는 것인데, 이는 소요한다고 함이 장자가 말한 진리를 실천하는 모습을 가리키고, 놂은 그러한 실천을 가능케 해주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놂은 장자에게서도 진리를 체득하고 실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공부법이었다.

도대체 놂에 어떤 공능이 있기에 서로 반대되는 사상을 표방한 공자와 장자 공히 놂을 핵심적인 공부법으로 제시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놂이 공부가 되고 공부가 놂이 되는 묘한 공능 때문이다. 물론 이는 묘한 만큼 실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다만 공부를 일로 바꾸면 얘기가 살짝 달라진다. ‘덕업일치’란 말이 있지 않은가? 놂이 일이 되고 일이 놂이 되는 삶은 그리 멀리 있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