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진 발생 후 붕괴된 건물 현장에서 잔해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건물 파괴 규모가 당국의 공식 발표를 훨씬 뛰어넘는 5만8000여 채에 달할 수 있다는 인공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약 5만8870채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건물 855채가 피해를 봤으며 이 중 189채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밝힌 공식 집계치와 비교하면 수십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공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는 실제 피해 규모가 정부의 예상을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네수엘라의 보건의료 시설들이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현재 의료 시설들이 수용 능력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다”며 지진 이전의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탓에 홍역, 디프테리아, 황열병,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발병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943명이라고 밝혔다.
지진 피해 실종자를 파악하는 베네수엘라 민간 웹사이트에서 이날 기준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실종자 수는 4만2000명대로 비공식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