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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작은 생후 14일 아기, 5시간 걸쳐 장기 연결···세계 최초 ‘담도 제거’ 로봇 수술 성공

입력 2026.07.01 16:04

수정 2026.07.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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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소아외과 의료진, 담도폐쇄증 치료

“전례 없는 3kg 신생아 수술, 협진으로 성공”

인경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오른쪽)가 담도폐쇄증 수술을 받은 A양 및 그 어머니와 수술 성공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인경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오른쪽)가 담도폐쇄증 수술을 받은 A양 및 그 어머니와 수술 성공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담도폐쇄증이 발생한 생후 14일 신생아에게 담즙이 흐르는 통로를 성공적으로 연결한 사례가 발표됐다. 세계 최연소이자 최저 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카사이 수술에 성공한 세계 최초 기록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인경 소아외과 교수가 지난달 4일 담도폐쇄증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 A양에게 총 5시간 8분에 걸쳐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해 치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술은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도 필요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진행됐으며, A양은 수술 후 부작용 없이 양호한 회복 경과를 보여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담도폐쇄증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이 소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간 안에 고이는 질환으로,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카사이 수술은 막힌 담도를 제거하고 간 입구를 소장과 직접 연결해 담즙이 흐를 수 있게 하는 치료법이다. A양은 당시 체중이 3.14㎏에 불과했으며, 이 정도로 작은 신생아에 대한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었다.

A양의 어머니는 임신 중 산전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간 하부에 낭성 병변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액체가 차 있는 주머니인 낭성 병변이 있다면 담즙이 지나는 길인 담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했다. A양 어머니는 즉시 세브란스병원 고위험 산모 태아 통합치료센터에서 권자영 교수(산부인과)의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A양이 출생 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치료 계획을 세웠다.

A양은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 간 하부에 낭성 병변이 재확인됐고, 추가 검사로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의료진은 조기 수술을 결정했다. 담도폐쇄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담즙이 고이면서 간 손상으로 이어져 간경화, 간부전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A양의 매우 좁은 복강 안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데엔 높은 수준의 술기가 필요했지만 소아외과, 신생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팀,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등 관련 의료진이 총출동해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수술을 집도한 인경 교수는 “담도폐쇄증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간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조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환아는 산전 진단 단계부터 출생 직후 평가, 신생아중환자 치료, 소아외과 수술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 매우 이른 시기에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대 신생아에게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수술 공간과 기구 조작 측면에서 매우 까다로운 도전이지만, 로봇수술의 정밀성과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협력이 더해져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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