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고발 접수 2년여 만에 사건이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넘어와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수사 중이던 대한축구협회의 홍 전 감독 선임 의혹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종로서는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서울청은 넘겨받은 기록을 우선 검토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서가 수사해온 대한축구협회 관련 고발 사건은 총 8건이다. 종로서는 2024년 7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았다.
종로서는 정 회장을 포함한 피고발인 대다수를 조사했지만 결론을 2년째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가 지연된 데 대해 “관련 행정소송도 지난 4월 1심 판결이 났고 형사 재판 절차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며 “여러 가지 법률 검토나 관련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축구협회 패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선정하는 절차에 위법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축구협회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홍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달 월드컵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월드컵이 끝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