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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원·달러 환율이 1일 1550원을 돌파했다.

당국은 분기 기준 역대 네번째 규모로 달러를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심리적 저지선인 1550원마저 뚫렸다.

환율이 연말엔 내려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16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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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원·달러 환율, 1550원 돌파···1600원도 가시권

입력 2026.07.01 19:20

  • 조미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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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달러당 1554.9원에 마감

심리적 저지선 17년만에 뚫려

국내 주식 비중 줄이는 외국인, 엔화 약세

연말 종전 효과로 하락 기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이 1일 155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류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엔화 약세 등이 겹친 영향이다. 당국은 분기 기준 역대 네번째 규모로 달러를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심리적 저지선인 1550원마저 뚫렸다. 환율이 연말엔 내려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16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오후 3시30분)은 전날 종가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환율이 155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외환위기가 있던 2009년 3월 6일(1550.0원)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 5월 초 중동전쟁 종전 분위기에 1400원대로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5월 15일 1500원을 넘은 뒤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왔다. 6월 들어서는 한 번도 1400원대로 내려가지 않고 1500원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6월엔 종가 기준으로 1500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1600원으로 향하는 심리적 저지선인 1550원을 넘지 않기 위해 외환당국도 여러 차례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7월의 첫날 환율은 1550원의 저지선을 뚫고 올라갔다.

답 없는 원·달러 환율, 1550원 돌파···1600원도 가시권

전문가들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에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후 이어진 달러 강세가 밑바탕이 됐다.

한국 증시가 급등한 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하면서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 150조원에 가까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더욱이 이날은 상반기 결산 때문에 원화를 달러로 바꿔 본국에 보내는 ‘역송금’이 많아 달러에 대한 실수요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62엔을 넘어 플라자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엔화와 원화를 묶어서 보기 때문에 요즘 동조화 흐름이 강해졌고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의 상승 흐름을 꺾지 못하고 속수무책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당국은 올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약 136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순매도)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약 225억 달러)에 이어 고강도 개입을 했지만 환율 상승을 막지 못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낸 기업에게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라는 요청도 하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다.

일각에선 올해 700억달러를 쓰고도 엔·달러 폭등을 막지 못한 일본을 보면 시장 개입을 무작정 늘리기도 힘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져 1600원을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550원이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데, 1550원이 뚫린 다음에 유의미한 저항선(내려갈 요인)이 보이지 않으면 1600원까지 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말에는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가 하락 등 종전 효과가 나타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 외국인 증권 매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58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4분기 이후 1400원대 진입 시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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