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7 스트리미 어워드에서 빌리지 피플의 빅터 윌리스가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히트곡 ‘YMCA’ 등으로 197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의 리드 싱어 빅터 윌리스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빌리지 피플 측은 공식 성명에서 “빅터 윌리스가 지난 6월30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윌리스의 배우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깊은 슬픔 속에 남편 빅터 윌리스의 부고를 전한다”며 “빅터는 짧은 기간 급속히 악화한 병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고인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 1977년 6인조 그룹 빌리지 피플을 결성하고 영국에서 싱글 ‘샌프란시스코’로 데뷔했다. 이듬해 발표한 메가 히트곡 ‘YMCA’와 ‘마초 맨’의 공동 작곡가이자 리드 싱어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경찰관 제복과 해군 장교 복장 등 다양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1970년대 디스코 붐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유세에서 ‘YMCA’ 등 대표곡이 자주 사용되면서 빌리지 피플은 다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양 주먹을 쥐고 양팔을 교차해 앞뒤로 흔드는 동작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내 유세에서 YMCA를 트는 걸 좋아했던, 대단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며 “빅터와 빌리지 피플은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YMCA가 흘러나올 때마다 우리는 빅터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행사에서도 ‘YMCA’가 행사 중간중간 흘러나왔다.
윌리스는 별세 한 달여 전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럽 투어 첫 일정을 마친 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공교롭게도 이날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생일이어서 공연에 앞서 그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적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4일에는 페이스북에 “이란 사람들이 제 노래를 자국의 변화 가능성을 축하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이란 국민에게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는 미국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후 이란 체제에 반대하는 일부 이란인들이 ‘YMCA’에 맞춰 춤을 추며 기쁨을 드러낸 것을 언급한 것이다.
윌리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음악계를 떠났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돌아와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