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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그는 "AI 시대의 위협은 인간의 욕망과 통제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AI 종속과 인간성 상실, 윤리성 저하 앞에 어떤 사상적 답을 내놓을지 불교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AI 활용에 관한 포럼과 토론회를 지속해온 개신교도 역시 기술 활용보다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전 한교총 대표회장이자 나부터포럼 대표 류영모 목사는 "교회 현장에서 AI를 행정과 검색 등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이해, 영성 회복이라는 본질을 잃는다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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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수와 분당 3000원 영상통화···‘영성 아웃소싱’ 시대, 종교의 대응은

입력 2026.07.02 09:00

수정 2026.07.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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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수·로봇 스님·신앙 상담 챗봇 확산

종교계에 던져진 질문 ‘인간의 자리는?’

레오 14세 ‘AI 회칙’ 발표하며 ‘인간 존엄’ 강조

휴머노이드 로봇 ‘가비 스님’에 불교계 내부 비판도

개신교 “영성 회복이 본질”

미국 테크기업 ‘저스트라이크미’가 예수 아바타와 영상통화할 수 있게 개발한 서비스.  저스트라이크미 홈페이지 캡처

미국 테크기업 ‘저스트라이크미’가 예수 아바타와 영상통화할 수 있게 개발한 서비스. 저스트라이크미 홈페이지 캡처

휴머노이드 로봇 ‘가비 스님’은 두 손을 모았다. “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겠습니다.” 몸에는 가사와 장삼, 목에는 108염주가 걸렸다. 지난 5월 서울 조계사에서 국내 불교사상 처음으로 로봇 스님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이 장면은 특정 종교의 이벤트로만 넘기기 어려운 시대의 징후다.

AP통신이 지난 4월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미 세계 곳곳에서 종교의 언어를 입은 인공지능(AI)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테크기업 ‘저스트라이크미’는 분당 1.99달러(약 3100원)에 예수 아바타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 AI로 생성된 예수 아바타는 성경과 설교를 기반으로 훈련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로마에 기반을 둔 테크기업 롱비어드는 고대부터 2000년간 쌓인 가톨릭 교리와 정보로 훈련된 챗봇 매지스테리움을 내놨다. 일본에서는 교토대 연구진이 초기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를 기반으로 훈련한 ‘붓다봇’을 개발한 데 이어 불교 승려들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붓다로이드’도 선보였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지난5월6일 열린 로봇 수계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가비(법명)’가 합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지난5월6일 열린 로봇 수계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가비(법명)’가 합장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현재 AI가 종교와 결합해 활용되는 사례를 보면 단순히 정보를 검색해주는 도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기도문을 쓰고 설교문을 다듬고 경전을 해석하며 신앙 상담에도 응한다. 사람들은 교리를 묻는 차원을 넘어서 불안을 털어놓고 삶의 방향성까지 묻는다. 종교 지식의 창고가 아니라 의지의 대상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한국 개신교 최대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 협력기관 ‘나부터포럼’ 주최로 열린 AI 관련 논의에서도 이런 흐름이 다뤄졌다. 목회자는 설교 준비와 원고 정리에 AI를 활용하고, 신자들은 기도문 작성이나 신앙 상담을 AI에 묻는다. 이른바 ‘영성 아웃소싱’ 시대다.

물론 현재 AI가 종교를 대체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과도하다. 하지만 종교가 오랫동안 맡아온 역할 중 일정 부분이 AI로 분화하는 흐름은 뚜렷하다. 성직자나 수행자, 신앙 공동체를 통해 이뤄지던 소통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단순 정보 공유를 넘어 심리적·영적 부분까지 AI에 기대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왜 성직자나 공동체보다 AI에 먼저 물을까.

미국 테크기업 ‘저스트라이크미’가 예수 아바타와 영상통화할 수 있게 개발한 서비스. 저스트라이크미 홈페이지 캡처

미국 테크기업 ‘저스트라이크미’가 예수 아바타와 영상통화할 수 있게 개발한 서비스. 저스트라이크미 홈페이지 캡처

AI 영성 서비스의 매력은 무엇보다 낮은 문턱이다. 타인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질문에도 즉각 반응하고 24시간 열려 있다. 미국 청년 정신건강 비영리단체 JED재단은 미국 심리학회 권고 내용 등을 토대로 청년들이 AI에서 정서적 지지를 찾는 배경으로 익명성, 사생활 보호, 즉각적 응답, 적은 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AI가 대화는 물론 공감의 상대가 되면서 정서적 지지를 주는 대상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조철현 고려대 교수와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연구팀은 “AI 챗봇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고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 현대인들의 고립감, 기존 종교의 역할 약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제도권 종교의 손길이 닿지 못한 자리를 AI가 급속히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종교계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AI를 금지하느냐,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도구이고 어디서부터가 대체물인지에 대한 개념과 기준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특히 예수, 사제, 스님의 이름이나 얼굴을 빌린 AI는 일반적인 챗봇보다 더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책임질 주체는 불명확하다. 종교계에서 고민과 비판,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레오 14세 교황이지난 5월2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마니피카 후마니타스’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지난 5월2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마니피카 후마니타스’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문제에 대해 가톨릭은 가장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후 처음 발표한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위대한 인간성)에서 AI 시대 핵심을 인간 존엄과 책임의 문제로 제기했다. 교황은 “AI가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무장해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면서 AI 개발에 자원의 공정한 분배, 인간 존엄성, 사회정의, 환경보호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칙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는 기술에 대한 적대감이라기보다 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가깝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지속되는 종교 AI 논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국내 불교계의 첫 로봇 스님 사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AI 시대를 깊이 통찰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AI 시대의 위협은 인간의 욕망과 통제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AI 종속과 인간성 상실, 윤리성 저하 앞에 어떤 사상적 답을 내놓을지 불교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AI 활용에 관한 포럼과 토론회를 지속해온 개신교도 역시 기술 활용보다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전 한교총 대표회장이자 나부터포럼 대표 류영모 목사는 “교회 현장에서 AI를 행정과 검색 등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이해, 영성 회복이라는 본질을 잃는다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지난 2월 로봇 스님 ‘붓다로이드’를 공개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지난 2월 로봇 스님 ‘붓다로이드’를 공개했다.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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