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주요 8개국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2일 중동·아프리카 8개국을 대상으로 한 엔블로 수출 공급 계약을 아시노(Acino Pharma AG)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1452억원으로, 엔블로의 글로벌 사업화 이후 체결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산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사우디에서 올해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이라크, 이집트에서도 품목 허가를 받고 출시할 계획이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을 만큼 세계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시장 규모도 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데이터를 보면 사우디, UAE, 쿠웨이트, 이집트 등 4개국의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만 총 3조7946억원에 달한다.
파트너사인 아시노는 UAE의 주요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아르세라 그룹의 계열사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강력한 영업·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대사질환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기전의 국산 신약이다. 이 계열 치료제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신장질환·심부전 영역에서도 이점이 주목받고 있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SGLT-2 억제제는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약효가 감소하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엔블로는 당뇨병을 동반한 신기능 저하 환자군에서 요당·크레아티닌 비율, 지방간 지표,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의 30~40%가 신장 합병증을 동반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특성상 혈당 조절을 넘어 신장 및 심장 보호 잠재력을 확보한 임상 데이터는 현지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엔블로의 글로벌 수출 사례 중 최대 규모이자, 국산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으로서 최초로 중동·아프리카에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심혈관·대사질환 분야에서 검증된 사업 역량과 영업력을 보유한 파트너사 아시노와 협력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