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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6개월 출전정지로 끝?…어른들은 책임 안 지나

입력 2026.07.02 20:14

수정 2026.07.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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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가야지” 사태 관련 선수들

진학·프로구단행 등에 ‘치명타’

지도자·심판 징계 유보 ‘난센스’

최근 고교 야구계는 물론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배재고의 ‘스타벅스 야유 사태’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징계 내용을 결정했다. 징계는 바로 적용됐고 2일 청룡기 2회전에서부터 예정된 배재고 경기는 모두 몰수패 처리됐다. 배재고는 7월 대통령배, 8월 봉황대기, 10월 전국체전까지 나설 수 없다.

고교 운동 선수들은 입학을 원하는 대학에 9월 초쯤 경기실적증명서를 제출한다. 경기실적증명서에는 고교 재학 3년 동안 출전한 전국대회, 주말리그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담긴다. 팀 성적, 개인기록이 좋을수록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어 합격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8월 중순 또는 하순까지 대회에 출전한다. 2학년, 1학년생들도 이번 출전금지 처분으로 3학년보다는 적어도 유의미한 타격을 받게 됐다. 모든 학교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경기 실적에는 3학년 실적 50%, 2학년 실적 30%, 1학년 실적 20% 정도씩이 반영된다. 지금 진행 중인 청룡기는 9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선수들이 프로팀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프로 진출을 꾀하는 3학년으로서는 마지막 동아줄을 잃은 셈이다.

이번 징계로 이들의 프로행도 쉽지 않게 됐다. 여론에 민감한 프로 구단들이 배재고 선수들을 지명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KBO 규약상으로는 신인드래프트 참가 제한 기준은 ‘학교폭력’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 속에서 배재고 선수를 뽑을 구단이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한 야구계 종사자는 “선수들이 잘못한 것은 100% 맞지만 정말 이런 징계밖에 내릴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수들이 진정성 있게 반성하도록 어른들이 혼도 내고 가르쳐줘야 하는데 여론무마용 징계만 내리고 진정성 있는 교육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현장 지도자와 심판들에 대한 징계가 유보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선수들이 선을 넘는 야유를 보낼 때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제어하고 교육했어야 할 사람은 지도자다.

다른 야구계 관계자는 “과도한 응원이 나올 경우 이를 경고하고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심판에 있다”며 “심판조차 상대팀 지도자의 어필을 받은 뒤 사태 심각성을 깨달았으니 징계를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과도한 일탈을 방치한 ‘어른’에 대한 징계는 유보되고 미성년 선수들에게 직접적 피해가 가는 징계를 먼저 내린 데 대해 KBSA는 여론재판과 함께 제식구 감싸기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배재고에는 적잖은 근조 화환이 배달됐다. 선수들에 대한 신상털기도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졌다. 사회 지도층에서는 야구부 해체를 너무 쉽게 거론하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배재고 선수들은 미성년자들이다. 어떻게 벌을 주고 어떻게 교육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 비슷한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길인지 지금부터라도 치열하게 고민해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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