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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 책을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호에게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이는 이 나무 화분에 '지호에 베리베리 블루베리 나무'라는 이름을 써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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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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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이름을 붙여줄게, 그럼 넌 내 꿈이 될 거야

입력 2026.07.02 20:56

수정 2026.07.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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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버들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베리베리 블루베리

진주 글·이가희 그림

킨더랜드 | 68쪽 | 2만2000원

[그림책]네게 이름을 붙여줄게, 그럼 넌 내 꿈이 될 거야

이 책을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장을 닫으며 꽤 근사한 사진전 혹은 독립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든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실제 사진과 다양한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서사가 유쾌하다. 레트로한 색감과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힙한’ 세계가 되었다. 그림책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연출이 ‘베리베리(very very)’ 신선하다.

주인공은 명선초등학교 1학년 4반 안지호. 지호에게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이는 이 나무 화분에 ‘지호에 베리베리 블루베리 나무’라는 이름을 써서 붙였다. 조사 ‘의’를 ‘에’로 잘못 쓴 삐뚤빼뚤한 글씨가 사랑스럽다.

지호는 블루베리 나무가 어서 자라 보랏빛 열매를 맺기를 학수고대한다. 분명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힘세고, 예쁜 블루베리일 것이라 기대한다. 하늘을 날 수도, 왕도 좀비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앙상한 가지에 잎 몇장만 대롱대롱 매달린 볼품없는 나무지만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지호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듯이.

존재는 명명될 때, 꿈은 상상할 때 선명해진다. 지호는 블루베리가 사과나무였다는 걸 알게 되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대신 ‘베리베리 블루사과’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블루사과는 무엇이 될까. 지호의 상상은 끝나지 않는다.

진주·이가희 작가는 첫 번째 작품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으로 지난해 어린이책의 노벨상 격인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신인상) 부문 대상을 받았다. 대상은 한국인 최초다. 좋은 영화를 보면 그 감독의 전작까지 보고 싶어진다. ‘블루베리’ 전의 ‘빨간 사과’는 어떤 맛이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주인공 지호가 이가희 작가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책이 더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그림책]네게 이름을 붙여줄게, 그럼 넌 내 꿈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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