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수박(왼쪽)과 노란 수박. 프리픽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마트에 가면 익숙한 빨간 수박뿐 아니라 노란 과육을 가진 수박도 쉽게 볼 수 있다. 두 수박은 색깔만 다른 걸까. 실제로는 맛은 물론 항산화 성분에도 차이가 있다. 빨간 수박은 리코펜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노란 수박은 루테인·제아잔틴 등 황색 카로티노이드가 더 많다. 어떤 영양소를 더 섭취하고 싶은지에 따라 골라 먹는 것도 방법이다.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와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보면, 빨간 수박과 노란 수박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100g 기준 열량 약 30~31㎉, 수분 약 91%, 탄수화물 7~8g, 칼륨 약 110~120mg 수준이다. 더운 날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높은 수분 함량 덕분이다.
그러나 두 수박은 맛과 영양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노란 수박은 산뜻하고 담백한 단맛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고, 빨간 수박은 진한 단맛과 특유의 수박 향이 강한 편이다. 다만 당도는 과육 색보다 품종과 재배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차이는 ‘색소’ 성분(카로티노이드)에서 오는 영양 차이다.
빨간 수박은 붉은색을 내는 리코펜(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리코펜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심혈관 건강과 관련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빨간 수박에는 베타카로틴도 들어 있어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피부와 점막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노란 수박은 리코펜 함량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다. 대신 루테인, 제아잔틴 등 잔토필(노란색 카로티노이드)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역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눈 건강과 관련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품종마다 함량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건강할까. 전문가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리코펜과 베타카로틴을 더 섭취하고 싶다면 빨간 수박이 유리하다. 반면 노란 수박 역시 다른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박의 또 다른 장점은 ‘시트룰린’이다. 빨간 수박과 노란 수박 모두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을 함유하고 있다. 시트룰린은 체내에서 아르기닌으로 전환돼 혈관 기능과 혈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트룰린은 빨간 과육보다 껍질 안쪽 흰 부분에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수박은 하루에 얼마나 섭취하는 게 좋을까. 해외 영양 가이드라인은 과일을 하루 약 200g 정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박 200g은 껍질과 씨를 제외한 과육 기준이다. 이를 실제 크기로 환산하면 삼각형 조각 기준 약 2조각, 일반 마트 컷팅 수박 작은 팩 1개 정도, 5~6㎏짜리 중간 크기 수박 약 1/15통, 7~8㎏ 대형 수박이라면 약 1/18~1/20통 정도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수박 반 통은 먹는다”고 말하지만, 6㎏짜리 수박의 절반을 먹는다면 과육만 약 2kg 안팎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는 권장량 200g의 약 10배 수준이다.
수박은 열량이 낮은 편이지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수분과 당분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칼륨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