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경고받고도 대비하지 않은 정황을 확보했다.
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합수본은 지난달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투표관리 업무 관련 유의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업무연락 e메일을 발견했다.
중앙선관위가 사전투표 직후인 지난 5월31일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 보낸 해당 e메일에는 ‘사전투표율이 낮은 투표구에선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무번호 투표용지 추가 배부 등의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구·시·군 선관위가 관내 사전투표율을 파악한 상황에서 중앙선관위의 경고를 받았는데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고 의심한다. 합수본은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과 일선 실무진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투표용지 인쇄 분량을 전체 유권자의 50% 수준으로 축소한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수원지검에 계류됐던 선관위 채용비리 사건도 넘겨받아 수사 범위를 전방위로 넓혀가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도선관위가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면접위원의 점수표를 임의로 수정했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1일 합류한 임홍석 창원지검 통영지청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인사·예산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고발 사주’에 가담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