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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샤론 스톤’ 목소리…성우 강희선씨 별세

입력 2026.07.05 20:16

수정 2026.07.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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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샤론 스톤’ 목소리…성우 강희선씨 별세

“이번 역은 시청, 시청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서울과 부산 지하철 안내방송,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목소리로 친숙했던 성우 강희선씨가 지난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서울 출신인 고인은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재학 중이던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했으며, 방송 통폐합 이후 KBS 성우 15기로 활동했다. 배우를 꿈꿨지만 지도교수의 권유로 성우의 길을 택했고, 2013~2016년 KBS 성우극회장, 한국성우협회 수석부이사장을 지냈다.

고인은 외화 더빙 전성기였던 1980~1990년대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의 목소리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또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짱구는 못말려>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했으며, 짱구 엄마와 맹구 역을 맡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

1996년부터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부산 지하철 1~4호선 안내방송을 맡아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했다. 그는 생전 방송에서 “기계음에는 사람의 정서가 없더라”며 안내방송에 담긴 사람의 온기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2021년 대장암 간 전이 진단을 받고 시한부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암치료를 이어가며 녹음을 멈추지 않았다.

병실에서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했고,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더빙도 장시간 소화했다.

고인은 2002년과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아들 안은석씨(독립영화 투자제작사 본필름 대표·민주평통 자문위원)는 “항상 성우 일에 신념을 가지고 계셨고, 사랑하셨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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