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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노젓기’부터 ‘원더월 떼창’까지…흥미진진 응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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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달 2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조별리그 I조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양국 팬들이 서로의 응원 문화를 주고받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노르웨이 팬들이 바이킹 노젓기 응원을 선보이자 프랑스 팬들은 특유의 클래핑으로 화답했고, 6만여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FIFA는 이를 두고 "경쟁은 경기장에서만 펼쳐지고, 관중석에서는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가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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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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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이윤정 기자의 소소월드

‘바이킹 노젓기’부터 ‘원더월 떼창’까지…흥미진진 응원 전쟁

입력 2026.07.06 11:03

  • 이윤정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브라질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함께 바이킹을 상징하는 ‘노젓기(Viking Row)’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브라질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함께 바이킹을 상징하는 ‘노젓기(Viking Row)’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축구는 90분 동안 그라운드에서만 펼쳐지지 않는다. 경기장 밖과 관중석에서도 또 다른 승부가 벌어진다. 누구는 노를 젓고, 누구는 록밴드의 노래를 떼창하며, 또 다른 나라는 전통 음악으로 경기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각국 팬들의 개성 넘치는 응원 문화가 경기 못지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골 장면보다 응원 영상이 더 많이 돌아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장 큰 화제의 중심은 단연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역사적인 승리 직후 선수들은 곧바로 골대 뒤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팬들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바이킹 노젓기’였다. 홀란이 북을 두드리기 시작하자 선수들은 일제히 바닥에 앉아 양손으로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했고, 수천 명의 팬들도 같은 박자에 맞춰 함께 몸을 움직였다. 마치 거대한 바이킹 함선이 파도를 가르는 듯한 장관이 펼쳐졌고, 이 장면은 전 세계 중계 화면과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노르웨이 축구 팬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허드슨야즈 백야드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거리 응원 행사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바이킹을 상징하는 ‘노젓기’ 응원을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축구 팬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허드슨야즈 백야드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거리 응원 행사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바이킹을 상징하는 ‘노젓기’ 응원을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팬들이 수년 전부터 이어온 이 응원은 바이킹의 후예라는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인 퍼포먼스다. FIFA도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팬 문화 가운데 하나로 소개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도 노르웨이 팬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노젓기 응원을 펼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잉글랜드의 응원은 조금 다르다. 거대한 합창단이 된다.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오아시스의 대표곡 ‘원더월(Wonderwall)’을 선수들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축구 응원가로 만들어진 노래는 아니지만, 후렴구를 수만 명이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기 쉬워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에서도 승리 후 자주 울려 퍼지는 ‘테라스 송’으로 자리 잡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고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오아시스의 대표곡 ‘원더월(Wonderwall)’을 합창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선수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고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오아시스의 대표곡 ‘원더월(Wonderwall)’을 합창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잉글랜드가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은 뒤 수만 명의 팬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채 “비코즈 메이비(Because maybe…)”로 시작하는 후렴구를 떼창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 역시 팬들 앞에 나란히 서서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고, 응원가라기보다 하나의 록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축구보다 떼창이 더 감동적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왔고, 노래의 스트리밍 횟수도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팬들은 음악 대신 ‘박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응원단은 일정한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며 경기장 전체를 하나의 박자로 묶어내는 ‘클래핑(clapping)’ 응원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에서 열린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조별리그 I조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양국 팬들이 서로의 응원 문화를 주고받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노르웨이 팬들이 바이킹 노젓기 응원을 선보이자 프랑스 팬들은 특유의 클래핑으로 화답했고, 6만여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FIFA는 이를 두고 “경쟁은 경기장에서만 펼쳐지고, 관중석에서는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가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개최국 미국은 노래로 분위기를 달궜다. 지난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미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경기장에는 미국 포크가수 존 덴버의 대표곡 ‘고향으로 데려다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울려 퍼졌다. 수만 명의 관중은 자연스럽게 후렴을 따라 부르며 하나의 거대한 합창을 만들었고,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 노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미국 대표팀의 ‘비공식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는 평도 나왔다.

멕시코는 전통 악기와 마리아치 음악으로 ‘축구 축제’라는 월드컵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경기장 밖 팬 페스티벌에서는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이 공연을 펼쳤고, 팬들은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으로 이어가며 축구와 문화를 함께 즐겼다.

호주 팬들은 자국을 상징하는 히트곡 ‘다운 언더(Down Under)’를, 벨기에 팬들은 1990년대 댄스 명곡 ‘펌프 업 더 잼(Pump Up the Jam)’을 함께 부르며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응원 문화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각 나라를 상징하는 음악과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무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은 골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때로는 선수보다 관중이, 경기보다 응원 문화가 더 오래 회자되기도 한다. 바이킹처럼 노를 젓고, 록 콘서트처럼 떼창을 하고, 박수 하나로 경기장을 하나로 만드는 모습까지. 공 하나로 수만명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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