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2024년 9월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62년 만에 히트곡 ‘아이 원트 홀드 유어 핸드’를 불렀다. 미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세기의 결혼식’에서다. 삼엄한 경비 속 비밀리에 치러진 스위프트 결혼식의 이모저모가 미 현지 언론의 집요한 관심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미 연예매체 피플지·패션잡지 엘르 등은 5일(현지시간) 이틀 전 열린 스위프트의 결혼식 참석자와 주례, 축가, 음식 등을 속속들이 보도했다. 스위프트와 미식 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결혼식은 지난 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폴 매카트니의 축가다. 그는 피로연에서 명곡 ‘아이 원트 홀드 유어 핸드(네 손을 잡고 싶어)’를 불렀는데, 이는 무려 62년 만이다.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이 곡을 공개석상에서 부른 것은 1964년 9월 뉴욕 파라마운트 극장 공연이었다. 매카트니와 스위프트는 2020년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의 표지를 함께 장식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다.
결혼식에는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사브리나 카펜터, 배우 브래드 피트와 톰 행크스 등 유명인사가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는 배우 겸 코미디언인 애덤 샌들러가 맡았다. 가족과 친구, 지인 등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하객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들은 이 밖에도 구체적인 식순과 주례 내용, 식장에서 제공된 음식이나 답례품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결혼식 참석자들은 비밀 유지 조항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스위프트가 시끌벅적한 결혼식을 치르는 동안 식장 인근 교통은 통제됐고, 경비도 삼엄해졌다. 영업에 피해를 입었다는 상인들의 호소가 이어졌으며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뉴욕 시내 곳곳에선 정전이나 전력 제한을 겪는 주민들도 속출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스위프트 부부는 결혼식에 앞서 지역·국립 자선단체 20곳에 총 2600만달러(약 400억원)을 기부했다.
CNN 방송은 “스위프트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기부와 자선 활동으로 호감을 샀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기부를 해도 이번 결혼식을 본 사람들의 ‘이런 불경기에 호화 결혼식을 하다니’와 같은 감정을 상쇄하기는 어려웠다”고 짚었다.
CNN은 “스위프트의 철저한 정보 차단으로 우리는 그를 칭찬하거나 평가할 만한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비밀유지조항은 그의 막강한 권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도 지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결혼식이 열린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 사람의 결혼을 알리는 광고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