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카스텔노튀르상의 한 가금류 농장에 오리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동물 수가 지난 20년 동안 절반 넘게 증가했으며, 가축 사료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경작지 면적 또한 4분의 1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제 환경단체인 ‘공장식 축산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Stop Financing Factory Farming)은 지난달 24일 ‘가축의 길어지는 그림자’(Livestock’s Lengthening Shadow)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6년 11월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간한 ‘가축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 이후의 산업 변화를 추적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포유류와 가금류 수는 2006년 618억마리에서 2023년 949억마리로 53%(331억마리) 증가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축종은 닭으로, 2006년 483억마리에서 2023년 762억마리로 57.8%(279억마리) 늘었다. 이 밖에도 산란계는 25억2000만마리, 오리는 19억3000만마리, 돼지는 2억9000만마리, 염소는 1억7000만마리 늘어나는 등 주요 축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양도 증가했다. 보고서는 20년 전 연간 71억t이었던 사육동물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는 연간 85억~98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동물성 식품 분야가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장 동물의 사료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 면적도 27% 증가했다. 보고서는 20년 전 471만㎢였던 사료작물 재배 경작지가 현재 6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보고서는 “면적당 작물 수확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사육동물 수가 훨씬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료 작물 재배지 면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목지와 사료 생산 경작지 확장은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축산업의 막대한 토지 사용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과 훼손은 야생동물 개체 수 감소와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일재배와 화학물질 사용, 다량의 가축 분뇨 배출은 주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사료작물 생산에 사용되는 담수량은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년 전 가축 사료 생산에 연간 108~116㎦의 관개용수가 사용됐다면, 현재는 연간 약 250㎦의 담수가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동물에게 직접 먹이거나 축사를 관리하는 데 쓰이는 물은 2%에 불과했고, 사료를 위한 작물에 사용되는 물이 축산업 물 취수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2006년 이후 규모와 심각성 면에서 커졌다”며 “기후와 자연 비상사태에 대응하려면 동물성 식품의 소비와 생산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