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징계요청서 심의 시작
친한계와 ‘박덕흠 반대’ 조경태 대상
당권파 “당원들 요구에 부응” 평가
일부 의원 “반대세력 축출용” 반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당내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심의를 시작했다. 당권파는 장동혁 대표(사진)가 당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당원주권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평가하고, 비당권파는 반장동혁 세력 축출 시도라며 반발했다.
윤민우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모여 접수된 징계요청서 등을 심의했다. 윤리위원회는 이날 약 2시간30분 동안 심의했지만 접수된 50여명(중복 포함)에 대한 징계요청서도 분량이 많아 검토를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는 심사 안건 대상 목록을 오는 9일 최고위 회의에 보고해달라고 윤리위에 요청했다. 하지만 자료 검토도 마치지 않아 보고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대상은 6·3 선거 기간 한 의원을 지원한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조경태 의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몫 박덕흠 국회부의장 선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 부의장을 선출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해 징계요청서가 접수됐다.
다만 공개적으로 장 대표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한 의원들은 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 고위 관계자는 “장 대표 비판 건은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장 대표가 분명히 얘기했다”며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 의원에 대해 장 대표가 언급한 것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당내 문제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해당 행위자에 대해선 영구 복당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강력한 징계를) 작정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당권파들은 징계의 근거로 당원들의 요구를 들었다. 한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내부 지표를 봤을 때 오히려 징계를 안 하면 장 대표가 욕먹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파 인사는 “한동훈 의원을 복당시키면 아마 당원들이 줄탈당할지도 모른다. 당원들의 여론을 봐야 한다”며 “당원주권주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종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구성원을 징계해서 세우겠다는 기강은 당에 질서가 아니라 대립과 갈등만 가져올 것”이라고 적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내가 무슨 당에 해를 끼쳤나. 오히려 중도 확장에 도움을 줬으면 줬다”며 “(징계가 이뤄지면) 크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 비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원칙 없는 징계”라며 “장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축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