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훈민정음체한글현판달기국민모임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정부가 오는 26일 국민참여형 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문제를 공론화한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첫 번째 ‘모두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 광화문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한자 현판을 유지하면서 2층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이 직접 논의에 참여하는 공론장이다. 당초 정부는 이달 초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를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반대 여론을 의식해 행사를 취소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 200여명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전문가 발제와 패널 토론, 국민이 참여하는 소그룹 토론 등이 진행된다.
핵심 쟁점은 광화문을 현대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국가 상징 공간으로 볼 것인지, 원형대로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볼 것인지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시 최 장관은 “광화문은 우리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고 현재 진행형이기에 한자(현판)가 있지만, 한글(현판)도 추가해 그 상징성을 부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문체부가 진행한 토론회에서는 국가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한글 현판을 병기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시류에 따라 문화유산을 변형해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섰다.
토론회 참석을 희망하는 국민은 오는 14일까지 행안부·문체부 홈페이지나 대국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소통혁신24’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가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 현판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되는 첫 번째 모두의 토론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한글날의 시초인 ‘가갸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이번 토론회가 더 광범위한 국민 여론을 듣고 공감대를 넓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