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옥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 관저 공사 의혹 조사를 위해 7일 경기도 과천에 마련된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관저 특혜 수주 및 김건희 여사 ‘황제 조사’ 의혹을 수사 중인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7일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황제 조사 의혹과 관련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경옥 전 행정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방조 혐의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오전 9시46분쯤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21그램이 김 여사에게 명품 재킷을 제공한 사실을 알았나’, ‘금품이 관저 공사 수주와 관련 있다고 인식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당시 시공사인 21그램 등이 김 여사에게 명품 의류를 건네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과거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을 설계·시공했던 인테리어 업체다. 특검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윤석열 정권 당시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공사를 부당하게 수주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4월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당초 참고인이었던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에게 21그램의 관저 공사 수주 과정에서 김 여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의 김 여사 황제 조사 의혹과 관련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검찰이 2024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김 여사를 조사할 당시 김 여사가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검찰이 불려가 조사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 과정에 이 전 비서관이 개입했다고 의심한다.
특검팀은 당시 김 여사의 변호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이 전 비서관이 김 여사가 정한 조사 일정을 검찰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의 부당한 수사 개입이 있었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