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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한망에 650원이라니, 팔수록 빚더미”···시민과 함께한 ‘7.7 전국농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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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

양파를 가득 쌓은 트럭 앞에서 박순자씨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무대에 올라 "정부는 물가가 오를 때마다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농산물 가격을 억누르려고만 하는데 이는 농민의 희생만을 전제로 한 임시방편"이라며 "필수 농자재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생산비를 보장하는 등 가격 폭락 시 국가가 책임지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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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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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한망에 650원이라니, 팔수록 빚더미”···시민과 함께한 ‘7.7 전국농민대회’

입력 2026.07.07 16:45

수정 2026.07.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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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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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7.7 전국농민대회’ 사전 행사 ‘팔수록 빚더미 장터’에서 시민들이 양파를 구매하고 있다. 하주언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7.7 전국농민대회’ 사전 행사 ‘팔수록 빚더미 장터’에서 시민들이 양파를 구매하고 있다. 하주언 기자

“양파 1망에 650원이라니, 힘들게 농사지어서 남는 게 너무 없으시겠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 양파를 가득 쌓은 트럭 앞에서 박순자씨(62)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밀짚모자를 쓴 농업인이 “이게 산지 가격입니다”, “팔수록 빚더미라니까요”라며 호응했다. 그 옆 오이와 가지, 방울토마토 등을 파는 트럭 앞에는 어느새 시민 10여명이 줄을 섰다. 목줄기에 흐르는 땀을 닦던 한 남성은 “오이 세 개에 600원? 다섯 개 주세요. 그 옆에 가지도 주시고”라고 말하며 다급히 현금을 꺼냈다. 야채를 담는 농업인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업인들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농산물 폭락에 대한 근본대책을 촉구하는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본대회에 앞서 농업인들은 시민들과 함께 ‘팔수록 빚더미 장터’를 열었다.

농민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받는 ‘수취가’ 그대로 농산물을 판매해 농촌이 처한 가격 폭락의 위기를 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취지다. 전농연 관계자는 “과거처럼 농산물을 정부 기관 앞에 내던지고 폐기하며 투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참여하고 연대하는 형태의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장터 농산물들은 수취가에 준하는 금액대로 판매됐다. 수취가 650원인 양파 1kg를 1000원에 판매하고 개당 180원인 오이를 200원에 판매했다. 깐마늘 세 봉지를 책가방에 차곡차곡 집어넣던 이재임씨(34)는 “농민들이 실제로 받는 농산물 가격이 이 정도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농민들 땀방울에 정당한 몫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치솟는 생산비와 폭락하는 농산물 값 사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혁정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농민들이 요구하는 건 농민이 받는 가격은 올리고 소비자가 내는 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가공과 유통 과정에서 거품을 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양파 농부 안명진씨(66)도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심정으로 아스팔트로 나왔다”며 “지금 상황에선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난다. 양파 수취가가 최소 800원이라도 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농민들이 정부에 요구한 핵심 대책은 크게 세 가지다. 농업 생산비 폭등에 따른 추경 편성, 실제 생산비에 정당한 노동 대가를 더해 국가가 가격을 보장하는 ‘농산물 공정가격제’ 시행 그리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중단이다. 이날 본대회엔 주최 측 추산 농업인 1500여명이 한목소리로 “농자재값 폭등했다”, “근본대책 마련하라”고 외쳤다. 지난해 남태령대첩 때 농민들과 연대했던 ‘남태령아스팔트동지회’도 함께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무대에 올라 “정부는 물가가 오를 때마다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농산물 가격을 억누르려고만 하는데 이는 농민의 희생만을 전제로 한 임시방편”이라며 “필수 농자재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생산비를 보장하는 등 가격 폭락 시 국가가 책임지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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