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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입력 2026.07.07 19:11

수정 2026.07.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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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운영했던 서울 종로구 ‘책방오늘’ 영업 종료일인 7일 서점에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운영했던 서울 종로구 ‘책방오늘’ 영업 종료일인 7일 서점에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저 책방 아세요? 한강 작가가 운영하던 곳인데 오늘 문 닫는데요.”

점심시간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직장인들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골목에 있는 ‘책방오늘’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서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건물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책방오늘은 소설가 한강이 2018년 문을 열고 운영해 온 독립서점이다. 서점은 지난달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운영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마지막 영업일인 이날 오후 1시 개장 전부터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명뿐이었지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줄은 길어졌다. 서점을 찾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누며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 한강 작가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저서를 챙겨 온 시민도 있었다.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조대영씨가 구매한 책을 보여주고 있다.

조대영씨가 구매한 책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조대영(54)씨는 LG 트윈스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책방오늘의 운영 종료 소식을 접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 여러 권을 구매한 그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서점 모습을 담은 뒤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한 시민은 “경쟁 논리 속에서 이런 공간까지 사라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지막 영업일인 책방오늘 앞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과 아쉬움이 이어졌다.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책방오늘은 2018년 9월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문을 열었고, 202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한강 작가는 직접 진열할 책을 고르고, 낭독회와 같은 독자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서점 운영에 애정을 보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사람이 몰리자 운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사내 이사직을 유지했다. 한 작가는 201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만약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면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작은 독립서점을 열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서점에 ‘소복이와 사박이’가 자리하고 있다.

서점에 ‘소복이와 사박이’가 자리하고 있다.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작별을 아쉬워하며, 책방오늘의 마지막 [정동길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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