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75%’ 차세대 중형위성 4호
컬러 카메라로 3일마다 전국 관측
국내 첫 농림 분야 특화 인공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4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에서 지상 관측용 카메라를 이용해 작황을 분석하고, 산불 피해를 살피는 일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농촌진흥청, 산림청은 7일 오후 4시12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4호를 실은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지구 궤도를 향해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위성은 발사 2시간30분 뒤인 오후 6시42분 발사체에서 분리됐고 오후 7시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교신 성공은 목표로 한 고도 888㎞에 안착했다는 뜻이다. 고도 안착은 발사 과정의 가장 큰 고비다.
차세대 중형위성 4호는 중량 514㎏으로, 본체와 탑재체 부품의 75% 이상이 국산화됐다. 핵심 기기는 컬러 해상도 5m급인 지상 관측용 카메라다. 가로·세로 5m 크기 물체를 한 점(픽셀)으로 식별한다. 이 카메라는 관측 폭이 120㎞에 달한다. 한반도 상공을 자주 통과하지 않아도 국토 대부분을 촬영한다는 얘기다. 3일마다 전국을 찍을 수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4호는 국내 첫 농림 특화 위성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벼와 콩 같은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를 우주에서 넓은 시야로 자주 확인할 예정이다. 생산량 변동에 따른 가격 등락에 선제 대응하고, 병충해 확산 상태를 빠르게 탐지해 방제 대책을 세우는 일이 가능하다.
저수지와 농경지 침수 지역 등을 반복 관측할 수도 있다.
산림 상태를 수시로 파악하는 일에도 활용된다. 산불 피해를 관측하고, 산사태 지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 기후변화 분석과 다양한 재난·재해 대응에도 쓰일 예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4호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총괄했다.
우주청은 “차세대 중형위성 4호는 약 4개월간 시험 운영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