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싱즈 평전-생활세계편
중국 근현대 교육사상가 타오싱즈(陶行知)의 삶과 교육철학을 다룬 한국어판 평전이 출간됐다.
중국 교육학자 주홍우 교수가 집필한 ‘도행지대전’을 번역한 ‘타오싱즈 평전-생활세계편’을 출간했다고 도서출판 선행후지가 밝혔다. 송화원·임채현·임형택이 번역에 참여했다.
타오싱즈는 중국 근현대 교육사를 대표하는 교육사상가이자 실천가다. 그는 “생활은 곧 교육이다(生活即教育)”, “사회는 곧 학교다(社会即学校)”, “가르침과 배움과 실행의 합일(教学做合一)”을 주장하며 교육을 삶과 사회 속에서 이뤄지는 실천 과정으로 봤다.
이번 책은 교육이론을 정리한 사상서보다 타오싱즈의 생애를 중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조명한 평전에 가깝다. 청 왕조 말기의 혼란과 신해혁명, 5·4운동, 신문화운동, 항일전쟁을 거치며 교육을 통해 민중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한 과정을 다룬다.
타오싱즈는 1914년부터 1917년까지 미국에서 유학하며 존 듀이의 실용주의와 진보주의 교육사상을 접했다. 귀국 후에는 서구 이론을 중국 현실에 맞게 발전시켜 ‘생활교육’ 사상을 정립했다. 효장학교를 세워 농촌교육을 실험했고, 항일전쟁기에는 충칭에 육재학교를 설립했다.
한국 독립운동과의 인연도 책의 주요 내용이다. 타오싱즈는 1940년대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 독립 문제를 중국 사회에 제기했다.
그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에 참석했다. 이 사실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 서명문’ 등에서 확인된다. 1941년에는 중국 국민참정회에서 후추위엔(胡秋原)과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식 승인을 요구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3·1운동 23주년과 24주년 기념대회에도 참석했다.
타오싱즈는 현재도 중국 교육계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는 인물이다. 출판사 측은 중국 전역 23개 성급 조직과 약 2만 개 학교에서 그의 교육사상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 주홍우 교수는 중국 교육학계 타오싱즈 연구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번 출간을 “타오싱즈 교육사상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번역에 참여한 임형택 도서출판 선행후지 대표는 “타오싱즈는 알고 나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면서 아는 것을 강조했다”며 “경험과 실천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