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재인계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40대이자 여성 후보인 고 의원은 “당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86그룹을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내부의 단합 없이 외연 확장을 이룰 수 없고, 외연 확장 없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8월 전당대회는 ‘정치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나’ 묻는 청년들과 국민께 민주당 정치가 무엇인지 증명해내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우리가 권력 투쟁에 매몰돼 국민 삶과 아무 관련도 없는 무가치한 논쟁을 반복한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셨다”며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그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이었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오른 뒤 걷어차 버린 위선적 세력’ ‘국민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우리 안의 갈등을 반복하며 국민 삶을 돌보는 데는 부족한 세력’이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자산 양극화, 주거 문제 등을 지적하며 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고 의원은 “자산 격차를 키우고 있는 부동산 문제는 이념적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대법원·대검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 부지 확보,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시행, 청년·신혼부부 대출 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종합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젊은 정당’으로의 혁신도 내걸었다. 고 의원은 “청년 당직 할당제를 통해 중앙당과 시도당의 주요 당직 가운데 일정 비율을 청년에게 개방하겠다”며 “당원주권 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책임과 권한도 강화해야 한다. 당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당원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숙의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직속 청년미래위원회 신설도 공약했다.
고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 주자들이 모두 2030 지지층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 “당사자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 간판이 바뀌어야한다. 언제까지 86그룹을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우고 그것만 쫓아갈 것인가. 민주당이 내세울 게 그것밖에 없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론되는 세 분의 선배 의원(김민석·송영길·정청래)은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한 거물 정치인은 맞지만, 민주당이 거기서만 머물러야 하느냐는 것엔 동의 못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젊게 변하고 있는데 정치권 안에서는 세대교체조차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더는 청년을 액세서리로 쓰지 말고 청년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