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리는 이란 테헤란 도심에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공습으로 사망한 학생들을 추모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첫날 벌어진 이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오폭 참사는 미군 지휘부의 부주의와 경고 무시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군 지휘부가 ‘이란 표적 정보가 오래됐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공격을 강행한 결과가 미나브 초등학교 오폭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군이 국방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이란 표적 관련 정보를 갱신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CNN에 전했다. 공습 대상으로 지목된 표적 상당수가 10년이 지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는데 미나브 초등학교 옆에 있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정보도 여기 포함됐다는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개전 초기 신속한 공습 필요성을 이유로 표적 정보 갱신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습 시점이 결정돼 촉박한 상황에서 최우선으로 공격해야 할 상위 타겟을 중심으로 표적 정보를 갱신하는 데 주력하다 보니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시설은 정보가 보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CNN에 “미사일 기지나 항공기처럼 임무에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목표물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아 신속하게 재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CNN이 확인한 위성사진을 보면, 2013년에는 미나브 초등학교와 IRGC 시설이 같은 부지에 있었지만 3년 뒤인 2016년에는 학교와 IRGC 시설을 분리하는 울타리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해 추진한 민간인 피해 예방·대응 조직 폐지·축소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직의 인력이 대폭 줄면서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견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월28일 이란 남부 미나브 샤자레 타이예베 여자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오폭 참사로 175명 이상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공습은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미국은 아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NYT)는 “오폭 관련 진상 조사가 완료됐지만 군 지휘부와 헤그세스 장관, 백악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폭 참사가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미군의 오폭으로 확정되면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의 민간 방공호를 폭격해 400명 이상이 숨진 사건 이후 최악의 민간인 희생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