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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10년째 제자리··· 이유는 ‘이것’ 안 탔기 때문

입력 2026.07.08 15:10

수정 2026.07.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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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할 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 이송시간이 더 늘어나 골든타임 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할 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 이송시간이 더 늘어나 골든타임 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10년간 뇌경색 환자가 치료 골든타임인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차를 타지 않은 환자의 병원 이동 시간 증가가 주된 원인이어서 연구진은 환자들의 구급차 이용률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준엽·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 뇌졸중 환자 이송 및 진료 환경의 변화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3~2023년 발생한 뇌졸중 13만6191건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예후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뇌졸중 진료에서는 환자가 신속히 병원까지 도착하고, 도착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전 과정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국내 뇌졸중 치료 및 환자 이송체계 등의 발전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구급차 이용은 늘었지만 골든타임 내 도착은 개선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 119구급차 이용률은 이 기간 55.4%에서 61.8%로 높아졌고,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되는 비율 또한 55.8%에서 78.2%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송체계의 개선에도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0시간에서 3.9시간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뇌경색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도착한 비율 역시 35.4%에서 36.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병원 도착 시간이 개선되지 않은 가장 주요한 원인은 119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이동시간이 크게 지연된 점 때문이었다. 구급차 이용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이 2.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줄었지만, 자가용이나 택시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한 환자는 7.9시간에서 9.8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면 뇌졸중 의심 증상 발생 즉시 119구급차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도록 환자 인식과 대응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도착 후 이뤄지는 치료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있었다.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직접 빼내는 혈전제거술 시행 비율은 5.3%에서 11.6%로 증가했으며, 중증 환자에서는 18.3%에서 41.1%까지 상승했다. 또한 출혈성 뇌졸중의 한 유형인 지주막하출혈에서는 파열된 뇌동맥류를 혈관 안에서 막아 재출혈을 예방하는 코일색전술 시행률이 36.0%에서 63.4%로 증가했다.

다만 치료의 변화가 곧바로 환자 예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뇌졸중 사망률은 2018년까지 감소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후 다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반등은 나이, 성별, 중증도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고령 환자 증가와 만성질환 부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 체계 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희준 교수는 “지난 10년간 뇌졸중 진료는 뚜렷하게 발전했지만 그 성과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는 여전한 과제”라며 “병원 밖 응급 의료 시스템의 정체와 팬데믹 이후의 사망률 반등이라는 결과는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지속 가능한 뇌졸중 진료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준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국가 단위 자료를 통해 뇌졸중 진료의 변화 양상을 정밀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과정을 더 면밀히 분석해 치료 가능한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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