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참정권 침해와 잠실 개표소 인근 집단시위 관련 관계부처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이 경찰 조직 내 유착·비위 의혹으로 번지자 해외 출장 중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유 직무대행이 당초 11일까지 예정됐던 UN경찰청장 회의 참석 등 미국 출장 일정을 단축해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경찰청이 8일 밝혔다. 경찰청은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장윤기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윤기 사건이 수사 무마 의혹 등 경찰 내 유착과 비위 문제로 확산한 상황에서, 유 직무대행이 감찰·수사 상황을 직접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직무대행은 수사 상황을 비롯해 제도 개선 대책 등 전반적인 사안을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광주 고등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장윤기의 부친인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 장모 경감이 장윤기 자취방에서 증거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당시 수사팀이 장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핵심 증거를 누락한 정황도 나타나며 부실 수사 논란은 경찰의 조직적 유착 의혹으로 번졌다.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당시 사건을 수사 지휘했던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 강력팀장 및 팀원 등 6명에 대해서는 지난 7일 대기발령 조치했다. 초기 수사를 맡았던 강력팀장 박모 경감은 이날 증거인멸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