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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보다 액션, 파죽지세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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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SBS <김부장>이 올해 처음으로 시청률 20% 고지에 오른 드라마가 됐다.

SBS 관계자는 "주인공이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전개되는 무자비한 응징이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며 "매회 퀘스트를 깨듯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웹소설이나 웹툰이 드라마로 바뀔 때는 서사나 플롯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김부장>은 스토리텔링을 과감히 무시하고 장면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 <김부장>은 국내의 액션물 중에서도 액션 강도가 무척 높은데, 글로벌 OTT를 통해 국내 시청자들이 해외 액션물에 익숙해진 것도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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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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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보다 액션, 파죽지세 ‘김부장’

입력 2026.07.08 20:35

수정 2026.07.0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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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민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4회 만에 시청률 20% 벽·OTT 1위 격파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주인공 ‘김부장’(소지섭)은 상대방을 향해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인다. 올해 처음 시청률 20%를 넘긴 드라마가 됐다.  SBS 제공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주인공 ‘김부장’(소지섭)은 상대방을 향해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인다. 올해 처음 시청률 20%를 넘긴 드라마가 됐다. SBS 제공

아빠가 된 남·북파공작원 출신 김부장
딸 민지 실종 후 숨겨왔던 정체 드러내
웹툰 속 설정 활용·AI로 과거사 재현
스토리텔링보다 장면 임팩트에 초점
안경 쓴 아저씨 3인방의 부성애 공감
촉법소년 앞 “무법중년” 사이다 꼽혀

SBS <김부장>이 올해 처음으로 시청률 20% 고지에 오른 드라마가 됐다. 4회가 방영된 지난 4일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21.6%였다. 시청률 10%만 넘겨도 ‘대박’으로 여겨지는 요즘, 20%를 넘긴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국내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물론 투둠에서 집계한 6월 마지막주(6월29일~7월5일)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쇼’ 순위에서도 4주 연속 1위였던 <참교육>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이다 액션물’이 주목받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처럼 대중의 높은 호응이 예상됐지만, 이 정도 뜨거운 반응은 예상치 못했다.

드라마 <김부장>은 특수요원 출신 세 아빠의 활약상을 담았다.  SBS 제공

드라마 <김부장>은 특수요원 출신 세 아빠의 활약상을 담았다. SBS 제공

주인공 ‘김부장’(소지섭)은 북한 남파공작원 출신이나, 남한에 포섭된 후 북파공작원으로 ‘이중 스파이’로 활약한 특수요원 출신이다. 아내가 딸 ‘민지’(서수민)를 출산하며 “모든 걸 잊고 민지 아빠로 살아줘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 뒤, 김부장은 평범한 저축은행 부장으로 살아간다. 동네 불량배에게 얻어맞아도 저항하지 않고, 딸이 학교폭력에 휘말리자 상대 학부모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다.

하지만 딸 민지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김부장은 본색을 드러낸다. 특수요원의 강한 무력을 앞세워 딸의 실종에 연루된 이들을 찾아간다. 김부장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그를 쫓는 이들도 움직인다. 배신자를 처단하려는 북한, 기밀을 숨기고 싶은 남한, 민지의 실종과 연관된 폭력조직이 김부장을 동시에 쫓는다.

작품의 최대 인기 요인은 시원한 액션이다. 김부장은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인간병기’다. 만화 같은 표현도 눈에 띈다. 김부장 앞에서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불량배가 김부장의 윗옷을 잡아 뜯었을 때 드러나는 수많은 칼자국과 총알자국, 김부장이 주무기로 쓰는 특수 와이어 ‘은사(銀絲)’ 등은 만화 속 표현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SBS는 김부장의 과거를 재현한 장면에 인공지능(AI)을 적극 사용했는데, 이 또한 만화를 연상케 한다.

쇼트폼 일상화에 맞춘 빠른 전개, 서사보다는 액션에 초점을 맞춘 구성도 주효했다. 이는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참교육>에서도 보이는 점이다. SBS 관계자는 “주인공이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전개되는 무자비한 응징이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며 “매회 퀘스트를 깨듯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웹소설이나 웹툰이 드라마로 바뀔 때는 서사나 플롯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김부장>은 스토리텔링을 과감히 무시하고 장면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김부장>은 국내의 액션물 중에서도 액션 강도가 무척 높은데, 글로벌 OTT를 통해 국내 시청자들이 해외 액션물에 익숙해진 것도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중년 남성의 가족애와 부성을 배우들이 설득력 있게 연기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낸 것도 인기 요인이다. 김부장의 옛 북파공작원 동료인 태권도 관장 ‘성한수’(최대훈)와 해병대 예비역 ‘박진철’(윤경호)은 자녀 양육을 고민하는 ‘안경 쓴 아저씨’들이다. 김부장은 딸의 행방을 찾다가 만나는 악한들을 가차 없이 처단하는 와중에도, 딸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민지의 실종에 연루된 불량배가 자신이 촉법소년이라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자 김부장이 “그럼 나는 무법중년 해야겠다”고 총을 겨누는 장면은 대표적 ‘사이다’ 장면으로 꼽히며 호응을 얻었다. 초법적 수단으로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참교육>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지점과 닮아 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특수요원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를 연기하는 소지섭의 힘이 크다. 세 배우(소지섭·최대훈·윤경호)가 역할을 나눠 무게중심을 잡는 전략도 영리하다”며 “액션 스릴러에 현실 세계의 문제들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구성·연출들이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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