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삼성중공업 제공
부지 확보·냉각 시설 부족 대안
HD한국조선, 글로벌 업체와 협력
최신 기술 공유·인프라 개발 나서
선두 삼성중, 상용화 일정 발표
한화오션도 향후 시장 참여 예상
‘바다 위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이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장으로 떠올랐다. FDC는 부지 확보와 냉각시설 부족 등의 한계에 직면한 육지 데이터센터의 대안이 되고 있다.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8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FDC 구현을 위한 인프라와 기술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해상 플랫폼 환경에 부합하는 최적의 인프라 솔루션을 도출하기로 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해 온 부유식 구조물 설계와 건조 역량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DC는 해상 구조물에 설치한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상 데이터센터는 각종 제약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땅이 부족하고 전력 공급과 시설 냉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자파 노출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FDC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해상 구조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체는 FD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작만큼이나 FDC는 업계에 중요한 미래 먹거리”라고 설명했다.
FDC 선두주자인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2028년 2분기까지 FDC 상용화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대상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엔 주요 선급으로부터 50㎿(메가와트)급 FDC 개념설계인증(AiP)을 받았고, 6월엔 그리스 선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선급과 FDC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설계와 건조 기술을, 선주사와 선급은 사업 발굴과 인증 분야를 각각 담당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 FDC 사업과 관련해 “육상 데이터센터 공사비와 연속 발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FDC는 척당 계약금액과 건조 수익성이 기존 상선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수주가 현실화하면 중장기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아직 FDC 시장에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대형 해양 구조물과 특수선 건조 경험이 풍부해 언제라도 FDC 시장에 발을 들일 역량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